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6.13지방선거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죽하면 이미 정해진 판세에 돈 안 쓰는 선거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성공적인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6.12북미정상회담까지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대통령의 인기와 당의 지지율에 행복한 미소를 감추느라 버거워 보일 정도다.

하지만 중앙정부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촛불민심 뒤에 숨어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선택된 그들의 승리로 점철되는 판세를 그리 기쁘게 만 보지 않는 대다수 국민들도 있는 듯하다.

‘오만한 민주당’이란 말과 함께 ‘정당 공천제 무용론’을 다시금 불거지게 한 것은 집권여당인 바로 민주당이란 것이다.

민주당은 변화를 바라는 충북도민 더 나아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충북도청 정문 앞에 내걸린 현수막 문구처럼 ‘촛불 민심을 배반한 민주당이 심판 받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것은 민주당이 ‘든든한 지방정부론’을 꺼내들고 ‘지방정부 싹쓸이’ 운운할 것이 아니라 이처럼 분위기가 좋을 때 변화를 바라는 충북도민(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참신하고 비전 있는 후보를 냈어야 했는데 ‘그 밥에 그 나물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오로지 ‘지방정권 사수’와 ‘지방선거 승리’에만 몰입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민주당의 편협한 시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후보에 대한 자질검증 보다 오로지 당선될 후보만을 고르다 보니 정당 공천을 믿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또다시 불거진 것이 바로 ‘정당공천제 무용론’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번 선거에서 스스로 겸손해지자고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듯 하다. 지방선거 승리에 몰입돼 ‘미투 후보’를 공천하며 스스로 3대 무관용 및 공천원칙을 깨 버렸다.

심지어 추미대 대표와 도당 앞으로 한 당원이 애당심에서 보낸 친전형 투서를 무시하고 각종 의혹투성이인 후보를 공천하면서 스스로 비난을 자초했다.

한 시민단체 공동대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BJ가 떡 주무르듯 한 공천 부작용을 볼 때 민주당을 심판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이 말로는 겸손함을 얘기했지만 이면엔 당 지지율에 고무돼 오만한 행동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충북지사후보는 물론 도내 11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중 7명이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도당은 막판 접전지역 집중 지원유세로 ‘지방정권을 싹쓸이 하겠다’는 전략까지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민주당’이란 지적을 하는 선거 전략가들이 적잖다.

민주당은 우선 ‘눈앞에 보이는 먹이’를 취할 것이 아니라 당 지지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분위기가 좋은 이때에 ‘젊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미래를 준비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기초단체장 일곱 석 중 두 석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도 말이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지금의 민주당 지지율로 봤을 때 이번 선거에서 정치 신인을 내세웠어도 당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란 것이다.

이럴 경우 4년 이후에도 당선 안정권을 내다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도당은 우선 당장의 ‘러닝메이트’가 필요해 ‘미래의 일꾼’을 포기했고 이는 도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날을 재촉하는 결과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더욱이 이 같은 오판으로 불행한 청주시민, 충주시민의 삶이 당분간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있다.

민주당은 지방의회에서 잔뼈가 굵어 지역을 위한 생활정치를 할 인물을 후보로 키워 지역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호기를 놓쳤다는 눈총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우려의 시각이 단순 기우에 그치도록 민주당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잘 해 주길 바라본다. 대들보 썩는 줄 모르고 있다가 지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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