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선 청주참사랑교회 목사
박종선 청주참사랑교회 목사

내가 사는 동네에는 요즘 여러 곳에서 새로운 길이 공사중이다. 호기심에 이쪽 저쪽 조금씩 열린 길마다 돌아보니 호기심은 다소 충족돼 흐믓함을 느낀다.

그런데 그 새로운 길이 들어 서기 전에 기대했던 것과 그 새로운 길을 걸어가며 느끼는 것은 많이 달랐다.

'기대'와 '현실'의 차이는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되나보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니 마치 새로운 길이 수없이 생긴 것만 같다.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지방선거로 생긴 새로운 길을 함께 걸어야 하는 때다.

누구나 길이 보인다고 할 것이지만 길이 아닌 길을 가면 안된다. 오래전 영화 주인공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하늘의 태양이 하나이듯 리더는 한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말 속에 잘못된 것이 있다. 하늘의 태양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에서 나온 자의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하늘위에는 태양말고도 수없이 많은 행성이 존재한 다는 것을 지식과 체험을 통하여 의식하지 않고 사람의 인식을 시각적 한계에 제한한 작가의 시나리오 몇 줄이었을 것이다.

길도 무수히 많이 있다. 바른 길이 어디일까. 어떤 이는 길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가면 길이 된다'고도 한다. 반복된 출입으로 인한 타성에 젖은 구태의연한 그 길을 바른 길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바른 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달려가려는 의욕을 잠시 멈추고 바른 길부터 찾아야 한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하지 않는가 말이다. 어느 길이 바른 길이냐고 물으면 정작 대답 못하는 답답한 벙어리 냉가슴 앓게 하는 리더가 되면 안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생명의 길에 바른 길이라고 이정표를 세우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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