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설 민주평화당 충북도당위원장
한종설 민주평화당 충북도당위원장

 

풍문으로만 떠돌던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문제가 드디어 터졌다. 이는 공공연한 비밀이 표면화 됐을 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었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기초의원 후보에게 ‘공천장사’를 벌였다는 정황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청주지방검찰청, 충북경찰청은 도민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촉구한다.

또 민주당은 당장 도민에게 사과하고 이 사건의 수사에 적극 협조, 그 책임을 지길 바란다.

아울러 오는 7월 3일 개원하는 2대 통합 청주시의회 의장 선출과 원(院) 구성에 민주당 충북도당이 지방의회 원 구성 가이드라인을 정해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 당선자들은 지난 25일 오전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자 인수준비사무실에 모여 시장 당선자와 상견례 후 회의를 열어 변재일 도당위원장이 제시한 의장 후보 선출 방식 등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마디로 지방자치의 정당공천제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청원·청주상생발전방안 ‘3대(12년 간) 전반기 의장 및 후반기 부의장 군 출신 의원 선출’이란 상생합의안의 내용을 지키는 것에 대한 의견은 동의한다.

하지만 지방자치의 의미를 벗어나 도당위원장이 주민이 선출한 시의원들을 좌지우지 하는 모습은 지방자치의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말살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당장 시의원들의 자율에 맡기고 손을 떼길 바란다. 또 시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시의원들이 원 구성을 시장 당선자와 협의를 한다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가 본래의 기능을 저버리고 집행부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구성되어서야 청주시가 제대로 굴러가겠는가.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한 청주시의회는 향후 집행부인 청주시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시민단체의 몫으로 원내에 들어간 의원들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벌써부터 거수기 노릇이나 하겠다는 의지표현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특정인을 의장으로 앉히기 위한 공작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청주시의회 의장선출과 원 구성을 시의원들의 자율에 맡기고 당장 도민께 사죄하길 바란다.

아울러 시의원 당선자들은 지난 4년 동안 의회 고유의 업무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의무를 소홀히 해 역대 최악의 청주시의회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감안, 하루빨리 당리당략이 아닌 오직 주민만을 위한 청주시의회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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