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 최근 불거진 KTX세종역 신설 논란에 이은 호남서 KTX 단거리 노선 추진 움직임에 대해 이시종 충북지사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솔로몬의 지혜'를 모아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1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 최근 불거진 KTX세종역 신설 논란에 이은 호남서 KTX 단거리 노선 추진 움직임에 대해 이시종 충북지사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솔로몬의 지혜'를 모아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1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북선 철도 고속화 예타면제 범도민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1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북선 철도 고속화 예타면제 범도민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발족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예타면제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발족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예타면제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세종시 정치권은 'KTX세종역 신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호남의원들은 '세종 경유 호남선KTX 직선화 추진의원 모임(세호추)'까지 결성해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정부에 요구하기로 한 마당에 정작 KTX오송역을 관할하는 자치단체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이 침묵하면서 이시종 충북지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서 김현미 장관이 KTX세종역 타당성조사 추진 여부에 대한 박덕흠(자유한국당·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의 질의에 현재로서는 검토대상이 아니라고 답변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만 같았던 KTX세종역 신설 논란은 단 하루도 못돼 세호추에서 상생안으로 제시하면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귀빈식당에 모인 17명의 호남 의원들은 '세호추'를 결성하고 상생방안인양 △KTX세종역 신설 △천안~세종~공주~호남으로 이어지는 KTX 직선화 호남노선 신설 △강호축 핵심사업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3대 안을 제시했다.

이는 호남출신의 이춘희 세종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자 세종이 지역구인 이해찬 의원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KTX세종역 신설에 사실상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 됐다.

이처럼 세종시 정치권이 안팎으로 공조하고 '세호추'란 든든한 우군까지 확보한 다급한 상황에서 청주시 정치권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범덕 청주시장은 침묵하고 오송역이 지역구인 도종환(더불어민주당·청주 흥덕)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정무에 바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다 보니 이시종 충북지사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상황으로 버겁기까지 하다는 하소연이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지난달 30일 충북지역 연고 국회의원 9명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실무협의회 차원의 정기회의도 갖기로 했지만 대응논리 마련에 역부족인 인상이다.

그나마 KTX세종역 신설 저지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데 이어 1일 도청 대회의실에선 충북선 철도 고속화 예타 조사 면제 추진을 위한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발족, 도민역량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유철웅 민간사회단체 총연합회장, 강태재 시민재단 이사장, 이종일 증평발전포럼회장, 이원배 전 음성문화원장, 정종수 충주시 사회단체연합회장, 송만배 북부권 지역발전포럼 위원장 등 6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앞서 이날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직원조회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지역현안에 대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슬기롭게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KTX세종역과 호남선 KTX 단거리 노선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 문제와 함께 풀어나갈 과제"라며 "세종시와 충북도의 일대 일 구조에서 호남 정치권까지 개입하는 다자구도로 번진 만큼 '온고지신'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이 같은 '고군분투' 속에 우군이 되기는커녕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범덕 청주시장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시민들 사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송발전 전략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져 1일 오후 오송 C&V센터 중회의실에서 첫 회의가 열렸지만 이날 회의도 김항섭 부시장 주재로 열렸다.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한범덕 청주시장의 최측근은 "국회 방문 시에도 지역현안과 관련, 건의도 하고 묘수를 찾느라 심사숙고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송 생명1산단은 국가산단에 2, 3산단 조성이나 첨복단지 관할권도 모두 충북도에 있다 보니 청주시의 포지션이 애매한 상황이다"며 "한 시장이 심사숙고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지역현안과 관련, 뭔가 입장발표를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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