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호추,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즉각 중단하라
세호추,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즉각 중단하라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충청권행정협의회를 하루 앞두고 지역의 최대현안인 'KTX 호남선 직선화 노선'의 국토교통부 불가 회신이 충북시민단체에 의해 공개되면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부담을 덜게 됐다.

이 지사는 22일 오후 세종시 싱싱문화관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충청권행정협의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는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지역 현안을 툭 터놓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KTX세종역'을 공약으로 추진하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이 지사가 어떻게 가른마를 탈지 도민들에게는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호남권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세종 경유 KTX 호남선 직선화 추진 의원 모임(세호추)'과 노선에서 이견은 있지만 일단 세종역 신설에 대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이 시장이다.

이런 이 시장과 이 지사가 지역현안을 어떻게 정리하고 상생방안을 찾을지 지역에선 최대 현안과제다.

일각에선 이 시장이 추진하는 발산리 KTX세종역은 간이역으로 호남과 대전쪽의 승객을 태우고 오송역을 경유하기 때문에 오히려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 놓고 있다.

반면에 세호추가 추진하는 천안~세종~공주~호남으로 이어지는 KTX 호남선 직선화 노선은 국내 유일의 KTX 호남선과 경부선의 분기역이었던 오송역의 기능을 경부역으로만 축소시키는 악수로 보고 있다.

이는 KTX호남선 직선화로 '절름발이'가 된 오송역의 위상이 실추되고, 자칫 간이역 수준의 경부선 오송역만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집안싸움'을 멈추고 충청권이 재결집해 KTX호남선 단거리 노선을 막는데 힘을 모으고 KTX세종역 신설 문제는 차후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경입장을 고수해 왔던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는 21일 국토부의 회신문을 보도자료와 함께 공개했다.

지난 12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세호추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날인 13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토부에 정식으로 접수한 민원의 답변이 왔다는 것이다.

이 답변서에는 "국토부는 호남고속철도 단거리 노선 신설 계획이 없다"고 적혀 있다.

지난 14일 정부(서울)과천청사에서 세호추와 간담회를 가진 이낙연 국무총리가 'KTX세종역은 없다'고 일축한 이후 이어진 정부의 KTX호남선 직선화에 대한 공식입장이다.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는 그동안 이 총리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KTX세종역 신설 및 호남선 직선화 요구에 대한 불가 입장을 밝힌 이후 해당 정부부처의 공식입장이 확인된 데 의미를 뒀다.

하지만 지난 12일 이 시장이 KTX세종역 신설 예타면제를 신청한데다 투트랙 전략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연구용역비 까지 반영한 상황이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고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이 총리가 세호추의 요구안인 KTX 호남선 직선화 노선을 평택~오송 복복선화 예타에 포함시킬 수 있을 지 검토해 보겠다는 여지를 남긴 것도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되는 이유다.

이처럼 복잡한 셈범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가 공개한 국토부 회신문은 이 지사의 숨통을 다소 터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가 지역 최대 난제를 4개 시·도지사가 함께하는 충청권행정협의회에서 어떻게 잘 마무리 할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비공개 안건으로 다뤄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선 "최대현안에 대한 논의가 없는 충청권행정협의회가 필요하냐"는 회의론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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