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북의 과학기술, 물류, 사회복지, 관광 등 4대 전략서비스업종을 지역중소제조업이나 대전, 세종, 충남 등 인접도시와 연계 발전시켜 나가면 지역경제발전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5일 오전 본부 강당에서 '충북지역 서비스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2차 지역경제발전세미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산업연구원 이상호(충북 서비스업 현황 및 전략업종 선정)·박정수(충북 전략 서비스업종 활성화 방안) 연구위원은 이 같이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충북의 서비스업 과 종사자 비중은 각각 35.7%와 63.6%로 전국평균 58.3%와 73.3%에 비해 낮고, 업체당 종사자수와 매출액 규모도 각각 3.99명에 1억2900만원으로 전국평균 4.62명에 2억200만원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서비스업의 상용근로자 비중도 54.6%에 그쳐 90.0%에 달하는 제조업과 대조를 이뤘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충북산업구조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육성해야 할 서비스업 전략업종을 조사한 결과 총 560개 업종 중 183개 업종이 충북경제에서 고도화 수준이 높은 서비스업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이 중에서 충북의 서비스업 기반구축이 높은 43개 업종을 기준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서비스 업종을 선정한 결과 전문·과학·기술, 물류, 사회복지, 관광 등 4개 분야가 꼽혔다고 전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선 연구개발업, 기술시험, 검사 및 분석업, 엔지니어링 등이 선정됐다고 전했다.
물류서비스업에선 항만 내 운송업, 일반 창고업, 화물포장 등의 업종이 꼽혔다.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선 생명보험업과 치과병원 등의 업종이 비전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관광서비스업에선 호텔업, 외국식 음식점, 여행보조 및 예약서비스업, 공연기획업 등이 선정됐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4대 전략서비스업종의 활성화 방안으로 충청권 인접도시 등도 이용이 가능한 만큼 도내 서비스업체를 이용하는 여타 지역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일부 비용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서비스 산업기반 구축 방안으로 지역 내 항공, 철도, 도로 등의 물류기반과 온라인쇼핑몰 간의 연계 등을 통해 충북을 중부내륙의 물류기지로 거점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사회복지의 경우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발굴하고 관광은 여행객의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광광루트를 개발하고 이에 맞춰 교통편과 숙박시설 등의 인프라를 갖출 것을 조언했다.
또 충북도는 정부의 서비스 연구개발(R&D) 등을 적극 홍보하고 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유인웅 충북도 경제정책팀장은 "노동집약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충북의 전략 서비스 업종을 선정하고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은 시의적절해 보인다"며 "제조업의 고도화와 연계해 인구밀집지역에서 활성화되는 서비스업의 특성상 인구 늘리기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필요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영배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충북경제 성장에 기여도가 높은 제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선 제조업의 생산 활동과 연관성이 높은 서비스업과 융·복합화가 필요하다"며 "교육, 금융, 소프트웨어, 콘텐츠 분야와 충북의 6대 신성장산업(바이오, 태양광·신재생에너지, 유기농식품, 신교통·항공, 정보통신기술(ICT)융합), 3대 미래유망산업(기후·환경, 관광·스포츠, 첨단기술형뿌리산업) 등과 연계한 서비스산업 전략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충북이 2017년 과학기술역량평가에서 전국 16개 시·도 중 하위권을 차지했다"며 "충북 경제를 견인할 전략서비스 업종과 충청권 인접 경제권의 주력산업을 연계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방안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