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주중대사.
노영민 주중대사.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청주 출신의 노영민(62·사진) 주중대사가 8일 2기 청와대 비서진의 선봉장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원조 친문'으로 분류되는 노 대사를 장관급인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차관급으로 국회와의 가교역할을 맡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는 전남 고흥 출신의 강기정(55) 전 의원을 임명했다. 또 국민소통수석비서관에 윤도한 전 MBC논설위원을 임명했다. 2기 대통령 비서진의 특징은 '원조 친문의 귀환'이다.

노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앞서 18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바 있어 일찌감치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 물망에 오른바 있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선 노 실장의 임명은 정치적 순리라고 해석하고 있다. 19대 대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수석본부장을 맡았던 강 정무수석도 그간 정무수석 후보로 이름을 여러번 올려 당연한 인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17, 18, 19대 3선 의원 출신의 노 비서실장과 강 정무수석의 진용이 갖춰지면서 문 대통령이 이들 참모들과 산적한 여러 국정현안 과제를 빠르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가장 먼저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특검과 국정조사 등을 주장하고 있는 김태우 전 특감반원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의혹의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청와대 안팎에선 이와 같은 국회 현안 대응에 노 실장과 강 수석이 일정정도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눈높이도 신임 참모진에서 보조를 맞춰야 할 과제중 하나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자신과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인사들을 중용함으로써 국정 과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표현이 반영된 비서진 교체란 얘기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이원종(76) 전 충북지사에 이어 두 번째 충북출신 대통령비서실장의 임명소식에 지역정가에선 기뻐하면서도 당장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20년 4.15총선, 더 나아가 2년 뒤 3.9대선(20대)과 같은해 지방선거에 대한 셈범이 복잡한 분위기다.

노 실장이 20대 총선을 포기하고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제한으로 더 이상 출마를 할 수 없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바통을 이어받느냐, 아니면 역대 비서실장의 평균 임기 1년 2개월여를 채우고 물러난 뒤 2020년 4.15총선에 나오느냐에 따라 정치적 구도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4선 의원들이 포진하고 있는 청주 서원·청원·상당구는 물론 재선의원의 흥덕구도 무주공산이 돼 도전장을 내미는 후보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로써는 노 실장이 참모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2022년 6.1지방선거를 겨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해석이다.

이럴 경우 청와대의 조기개각 범위에 따라 청주 흥덕선거구는 더욱 변수가 복잡해진다. 흥덕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무직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느냐, 아니면 장관직을 내놓고 내년 4.15총선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여·야 도전자의 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다음 달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따라 청주의 정치1번지 상당구 지역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포하고 있다.

4선의 정 의원이 한국당 당권에 도전할 경우 내년 4.15총선 보다는 2년 뒤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 청주상당선거구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된다.

현재 정 의원은 전국구로 활동하고 있어 그의 당권 도전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정의당 김종대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청주 서원선거구에 민주당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흥덕구에 한국당 김양희 당협위원장· 여권인사로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송재봉 청와대 행정관·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청원구에 한국당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의장 등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과도 같아서 닥쳐봐야 정확한 것을 알 수 있지만 곧 있을 청와대 개각과 당조직 정비 여부에 따라 지역 정치구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며 "정계 세대교체는 지역 선거구 등판인원을 대폭 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환영논평을 내고 "노 비서실장의 임명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노 실장이 문재인정부 3년차를 맞아 대통령을 보좌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할 적임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두영(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 충북균형발전지방분권센터 집행위원장도 환영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인 포용국가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뒤받침해 주기를 바란다"며 "비수도권 출신으로 문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대로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분권을 강력히 추진하도록 챙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 집행위원장은 "지역과 국민의 목소리가 대통령과 정부에 충분히 전달되도록 소통과 공감에 힘써 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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