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무는 뭘 하고 있어 미세먼지가 기승일까?
[1]나무는 뭘 하고 있어 미세먼지가 기승일까?
  • 충북메이커스
  • 승인 2019.01.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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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는 관대하고 보존에 인색한 청주시가 원인

녹지면적 전국평균 63%에 못 미치는 50.6% 불과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123-1 산단로에 위치한 보호수 2호 팽나무가 공장 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자동차가 내 뿜는 매연을 그대로 맞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123-1 산단로에 위치한 보호수 2호 팽나무가 공장 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자동차가 내 뿜는 매연을 그대로 맞고 있다.[사진=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
서청주IC 나가는 공단 내 길목어귀 언덕배기에 오래되고 커다란 팽나무가 한 그루 보입니다. 충북도 지정 보호수입니다. 청주에서 미세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 되었음직한 공단 한 가운데 우뚝 서 있습니다.
서청주IC 나가는 공단 내 길목어귀 언덕배기에 오래되고 커다란 팽나무가 한 그루 보입니다. 충북도 지정 보호수입니다. 청주에서 미세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 되었음직한 공단 한 가운데 우뚝 서 있습니다.

[충북메이커스=이광희의 나무 인문학]서청주IC 나가는 공단 내 길목어귀 언덕배기에 오래되고 커다란 팽나무가 한 그루 보입니다. 충북도 지정 보호수입니다. 청주에서 미세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 되었음직한 공단 한 가운데 우뚝 서 있습니다.

심지어 서울시 보다 미세먼지 경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청주시의 그것도 공단에 있는 팽나무의 존재는 안도와 함께 안타까움까지 느끼게 합니다. 8~9년 전이었던가요? 팽나무 인근지역에서 전나무 10여 그루가 말라죽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인근 공장의 유해물질 배출의 결과가 아니었겠느냐는 주장이 제기 되었습니다. 이어 은행나무 가로수 30여 그루도 고사했다는 보도가 뒤따랐습니다. 당시 인근 공장의 불산 유출로 인해 일어난 일이 아니었겠느냐는 의혹이 난무했습니다.

보호수였던 팽나무는 그런 가운데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은 사람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고 나무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그럼에도 나무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의 1차 저지선이자 차단막이 되는 셈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에서 나무의 주요 역할은 공기정화, 미세먼지 흡착, 소음제거 등이 있습니다. 또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유지시켜주며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게 합니다. 도시 숲이 미세먼지를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는 낯설지 않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1ha의 도시 숲이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 효과를 나타내며, 미세먼지가 심했던 작년 봄에는 도시 숲의 미세먼지 농도가 일반 도심보다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40.9%까지 낮았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뭇잎은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으로 미세먼지를 흡착ㆍ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는 떨어지는 미세먼지를 차단합니다. 도심지역, 특히 공단지역에 마련된 미세먼지 차단 숲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인근 주거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저감하는 역할을 합니다.

청주는 공단에 위치한 솔밭공원이 이 역할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청주시의 녹지면적은 전국 평균 63%에 한참 못 미치는 50.6%에 불과 합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되면 가뜩이나 적은 녹지율은 현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인근 대전시의 1인당 공원면적은 34.28㎡로 약 10평이 됩니다. 인천은 22.55㎡로 7평, 부산 14.71㎡로 4.5평, 광주 12.59㎡으로 3.9평이고, 공원녹지면적이 비교적 적다는 서울시만 해도 1인당 공원녹지면적이 10.64㎡로 약 3.3평입니다.

그러나 청주는 3.04㎡ 약 0.9평으로 서울시의 3분의 1 수준이며, 1인당 공원 조성 면적 법적 기준인 6.0㎡ 약 1.8평의 절반입니다. 계량화 한 수치로 굳이 ‘평’을 활용한 것은 한국인들의 공간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적은 녹지 면적은 인근도시에 비해 청주의 미세먼지가 유독 높게 나타나는 결과와 상관관계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청주는 2018년 현재 호흡기 질환 사망률 2위입니다. 그 전년도에는 1등을 도맡다시피 해왔습니다.

미세먼지는 어린이, 노약자부터 위험에 빠뜨리지요. 여기에 도시가 더워지는 열섬현상까지 기승을 부려 무더위까지 심해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방법은 맨땅과 바람 길을 포함한 녹지인데 청주시의 열섬현상은 바로 이 같은 공원녹지면적의 절대적 부족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었습니다.

청주·청원이 통합되고 나면 청원군의 녹지율이 버텨줄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옛 청원군 지역이었던 곳들도 개발이 진행됐고 오창과 오송만 해도 거의 대부분의 녹지가 개발로 스러져 갔습니다.

최근 박완희 청주시의원의 시정 질문에 따르면 청주·청원 통합이후 4년 동안 축구장 672개만큼 개발허가가 이뤄져 청주시의 녹지가 사라졌다는 충격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에는 대단히 관대하고 보존에는 인색한 도시가 청주시란 게 증명된 셈입니다.

1952년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스모그 현상으로 인해 약 4000명이 사망하고 10만여 명이 호흡기 질환을 겪은 대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1980년대 연간 1만명이 넘는 호흡기질환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1990년 1만5100명, 2000년 1만3200명, 2015년 1만8200명이 대기오염 물질 유래의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미국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초미세 먼지(PM2.5) 평균 농도는 29㎍/㎥로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기준(10㎍/㎥)의 3배나 됩니다. 초미세 먼지 농도가 OECD 35개국 중 터키(36㎍/㎥) 다음으로 높으며, 증가폭은 5년 새(2010~2015년) 4㎍/㎥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출처=Daum Tip)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파악, 저감 대책을 세우고 제거대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나무는 발생한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거지요. 청주의 나무들은 최대한 자신들의 소임을 다해왔습니다.

청주시의 나무들은 전국 최하의 녹지율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의 최전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 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아시겠지요? 나무는 죄가 없습니다.


이광희 충북도의원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은 성남고와 충북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 대학원에서 산림학과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한국청년연합회(KYC)공동대표와 민화협 청년위원장, 산남두꺼비마을신문 편집장, 충북숲해설가협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이근식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민주당 충북도당 대변인, 제 9대, 10대 재선 충북도의원을 지내고 지난해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예비후보로 활약했다. 그의 저서로 '나는 지방의원이다', '이광희가 들려주는 우리동네 풀꽃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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