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충북 중소기업 설 수요자금 현황.
2019년 충북 중소기업 설 수요자금 현황.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북지역 중소기업 66.7%가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 대비 14.9p 증가한 수치로 자금사정이 원활하다는 의견은 5.2%에 그쳤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부는 설을 앞두고 96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24일 밝혔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 인건비상승(57.8%)이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판매부진(48.4%), 원자재 가격상승(26.6%), 판매대금 회수지연(21.9%),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8.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인건비 상승으로 애로를 겪는다는 기업의 응답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며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를 충북지역 중소기업들이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이번 설에 지난해(1억9080만원)보다 1억5620만원 증가한 평균 3억47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61.2%), 납품대금 조기회수(32.7%)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아 자금부족 문제가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26.5%나 돼 지역 중소기업들이 상당한 자금압박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지난해 대비 10.6p 감소한 44.7%로 정액 지급 시 1인당 85만8000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상여금 정률 지급 시 기본급 대비 55.5%를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 조사업체의 76.6%는 5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고, 이어 4일 16.0%, 3일 7.4%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도 49.4%로 기업 둘 중 하나정도는 어려운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8.9%), 신규대출 기피(38.9%)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김재영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나빠졌다”며 “소비심리의 악화 및 산업경쟁력 악화 등에 기인한 판매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중소기업의 부담이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은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가 높으면서도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은데 이러한 영세기업들의 경영 여력을 감안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금융축소를 우려하고 있는데 기업의 매출액뿐만 아니라 성장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포용적인 금융관행이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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