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북지역 기업 65.1%는 설 명절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21.9%p 증가한 수치다.

청주상공회의소는 지난 14~23일 10일간 도내 330개사를 대상으로 체감경기, 자금사정, 휴무계획, 상여금·선물 지급계획 등에 대한 '2019년 설 명절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지역 기업들은 설 명절 체감경기가 다소악화(43.7%)됐거나 매우악화(21.4%) 됐다는 의견이 전체의 65.1%에 달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의견은 32.0%였다.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내수부진(45.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고용노동환경변화(23.3%), 자금난(11.7%), 인력난(8.7%)이 뒤를 이었다.

자금사정 역시 체감경기와 마찬가지로 부정적 의견이 지난해 대비 13.5%p 증가한 50.0%로 파악됐다. 지역 기업 둘 중 하나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45.2%, 다소악화 34.6%, 매우악화 15.4%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1.1%p 감소, 2.3%p증가, 11.2%p증가한 수치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 경기부진으로 인한 판매부진(73.8%), 판매대금 회수지연(9.8%), 원부자재가 상승(9.8%) 등을 꼽았다.

명절기간 휴무일수는 5일이 가장 많은 40.4%였고, 이어 1~3일(29.8%), 4일(25.0%)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35.6%는 납기준수(67.6%) 등의 이유로 연휴기간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 상여금은 지난해에 비해 0.7%p 증가한 63.5%가 지급계획이 있고, 정기상여금(74.5%)이나 기본급 대비 0~50%(51.5%)를 지급할 계획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5.6%p 감소한 78.8%를 차지, 대부분이 생활용품(45.8%)과 식품(39.8%)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상천 청주상의 조사진흥부장은 "체감경기와 자금사정 모두 악화 응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며 "기업을 둘러싼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위해 사기진작 차원의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