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구제역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을 찾아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충북메이커스DB]
이시종 충북지사가 구제역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을 찾아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충북메이커스DB]
이개호(왼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2일 음성군 맹동면 육용오리 사육 농가를 방문해 충북도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이 직접 오리농가를 소독해 보고 있다.
이개호(왼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12일 음성군 맹동면 육용오리 사육 농가를 방문해 충북도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이 직접 오리농가를 소독해 보고 있다.
청주시가 24일 미호천과 무심천 일원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민·관·군 방역활동을 실시했다.
청주시가 지난해 10월 24일 미호천과 무심천 일원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민·관·군 방역활동을 실시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경북 고령군과 경기 안성시에서 각각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의심사례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차단방역에 나섰던 충북도가 충주와 청주에서 각각 구제역과 AI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는 31일 충주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농가에서 사육중인 한우 11마리 중 1마리가 침 흘림과 콧등 수포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였다.

충북 동물위생시험소에서 나가 간이 키트 검사결과 의심축 1마리에서 O형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시료채취 후 정밀검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검사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판명 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는 해당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 가축 등의 이동을 통제하는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구제역으로 확진되면 가축전염병예방법, 구제역 방역실시요령 및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추가로 방역조치를 취하고 반경 3㎞ 이내 차량과 가축, 분뇨의 이동을 통제하는 초소를 설치한다.

이 농가의 한우 11마리는 모두 살처분 되며 반경 500m 이내 2개 농장의 소 38마리도 구제역 확산 예방을 위한 살처분에 들어간다.

충북도는 해당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를 들여 적절히 보상할 방침이다.

도는 지난해 9월 이 농가에 공수의사를 보내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던 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는 진천·음성지역의 소와 돼지 23만5000마리를 대상으로 긴급 예방접종을 마친 데 이어 이날 중 충주를 포함한 9개 시·군의 가축 53만9000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끝낼 예정이었다.

농식품부는 이날까지 경기도와 인접한 충남·충북·대전·세종지역에 긴급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접종을 하기도 전에 충북 충주에서 구제역 의심사례가 나오면서 차단 방역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설 명절 연휴를 이틀여 앞두고 최초 진원지인 안성 외 지역에서 구제역 의심사례가 나오면서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과 29일 경기도 안성의 농가 2곳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후 첫 의심사례다.

일각에선 설 연휴 차량과 사람의 이동을 자제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언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긴급 백신 접종을 마무리 한 곳은 안성시와 인접한 경기도 이천과 용인·평택, 충남 천안, 충북 진천·음성 등 6개 시·군이다.

농식품부는 설 명절 연휴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많아 전파 우려가 있는 만큼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백신 접종을 조기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백신 접종이 누락되는 곳이 없도록 민·관합동점검반 51개 반을 꾸려 접종대상 지역 51개 시·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접종 인력이 모자란 곳은 지역 동물병원 수의사를 모두 동원해서라도 백신 접종에 힘쓰기로 했다.

하지만 구제역 백신 접종 후 적어도 방어항체가 형성되는 데 1~2주가량이 소요돼 사후 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역 동물병원 한 관계자는 "1, 2차 단계적으로 백신 접종 후 방어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듯하다"며 "이번에 구제역 의심 소가 신고 된 농가도 지난해 9월 충북도가 공수의사를 보내 백신접종을 완료한 곳이라니 항체형성 여부에 대한 점검이 없었던 것 아닌지 의심 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경기도 안성에서 구제역 첫 의심사례가 신고 된 날인 지난 28일 철새도래지인 청주 미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주 미호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겨울 들어 벌써 세 번째이다. 다행히 앞서 두 번은 모두 저병원성으로 판명 났다.

이날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청주시 흥덕구 신촌동 미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진행 중으로 고병원성 여부는 다음주 초에 나올 전망이다.

도는 일단 AI 분변을 채취한 신촌동 일원 반경 10㎞를 예찰지역으로 설정해 가금류의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 지역에는 74개 농가가 닭 37만40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들 농가에 대한 임상 예찰결과 아직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AI 항원이 검출된 신촌동 일원 가금류 농가에 대한 예찰결과 이상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으나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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