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왼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2일 음성군 맹동면 육용오리 사육 농가를 방문해 충북도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이 직접 오리농가를 소독해 보고 있다.
이개호(왼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12일 음성군 맹동면 육용오리 사육 농가를 방문해 충북도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이 직접 오리농가를 소독해 보이고 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경기도 안성에 이어 충북 충주 한우 농가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면서 전국으로의 확산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안성시 금광면 젖소 농가와 29일 안성시 양성면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차단방역에 노력해 온 방역당국은 허탈해 하고 있다.

안성시를 벗어나 충주 주덕읍 한우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확진되면서 설 연휴 전국으로의 확산되는 게 시간문제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및 우제류 시장 3주간 폐쇄란 고강도 대응책을 내놨다.

농식품부는 이날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주 주덕읍의 한우 농가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 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31일 밝혔다.

바이러스 유형은 다음달 1일 나올 전망이다. 이 농가는 31일 오전 10시 20분께 11마리의 한우 중 1마리가 침 흘림과 콧등 수포의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자 충주시청에 신고했다.

이 농가의 구제역 의심 소는 사전 간이 키트 검사에서도 O형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

충북도는 지난해 9월 이 농가에 공수의사를 보내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지만 항체 형성 여부는 그간 확인하지 않았다.

도는 초동방역팀을 보내 이 농장의 소 11마리를 예방적 긴급 살처분했다.

또 이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내에 있는 2개 농장의 소 38마리도 구제역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살처분한다.

도는 이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비 등을 포함, 보상할 예정이다.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주덕읍 한우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내에는 통제초소 3곳이 설치됐다.

도는 전날 진천과 음성 지역 소·돼지 23만5000마리를 대상을 긴급 예방접종을 마쳤다.

이날 충주를 비롯한 나머지 9개 시·군의 가축 53만9000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도 하고 있다.

하지만 방어적 항체가 형성되는 데 적어도 1~2주가 걸리는 만큼 당장 구제역 확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역 한 동물병원장은 "1, 2차에 걸쳐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고 한 달 안에 항체형성 여부를 검사해야 하는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그간 백신 접종을 해 왔기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되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명절 기간에도 24시간 빈틈없는 방역태세를 유지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구제역 확산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주 미호천에선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와 방역당국이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청주 미호천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까지 세 번째로 앞서 두 번은 저병원성으로 판명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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