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남3지구를 공간적 범위로 설정해 두꺼비생태공원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생태공원으로부터 거리가 1%씩 멀어질 때 아파트 가격은 0.43%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주 산남3지구를 공간적 범위로 설정해 두꺼비생태공원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생태공원으로부터 거리가 1%씩 멀어질 때 아파트 가격은 0.43%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림정책 분야를 공부할 때 공원이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다는 이론에 따른 계산식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계산이 복잡하지는 않았는데 수학에 어려움을 겪던 저로서는 결국 한 학기가 다 가도록 제대로 계산을 해내지 못했습니다.그래도 재미있는 접근법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또 수강생 중 집안에 나무가 있는 집과 없는 집의 집값 계산법이 가능하다고도 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산림정책 분야를 공부할 때 공원이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다는 이론에 따른 계산식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계산이 복잡하지는 않았는데 수학에 어려움을 겪던 저로서는 결국 한 학기가 다 가도록 제대로 계산을 해내지 못했습니다.그래도 재미있는 접근법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또 수강생 중 집안에 나무가 있는 집과 없는 집의 집값 계산법이 가능하다고도 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청주 산남3지구 두꺼비생태공원 일원 위성도.[사진출처=다음지도]

산림정책 분야를 공부할 때 공원이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다는 이론에 따른 계산식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계산이 복잡하지는 않았는데 수학에 어려움을 겪던 저로서는 결국 한 학기가 다 가도록 제대로 계산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접근법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또 수강생 중 집안에 나무가 있는 집과 없는 집의 집값 계산법이 가능하다고도 해서 흥미로웠습니다. 학기 중 어떤 대학원생의 석사논문에서 두꺼비생태공원에 인접한 아파트일수록 가격이 상승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청주 산남3지구를 공간적 범위로 설정해 두꺼비생태공원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생태공원으로부터 거리가 1%씩 멀어질 때 아파트 가격은 0.43%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0m 거리 내에 있는 제가 사는 아파트 가격은 생태공원 덕분에 가격이 상승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래 산남동으로 거주지를 옮기신 신원섭 전 산림청장님은 ‘다숲’이란 책에서 미국의 모렐스라는 사람이 멘체스터와 코네티컷의 교외지역에서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7개의 중요인자를 발표했는데 나무가 있는 집은 없는 집보다 15% 높은 값에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또 미국에서 300년생 느릅나무가 있는 집이 2만4000달러에 거래되었는데 태풍으로 느릅나무가 뽑혀나가자 집값이 1만5000달러로 떨어졌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나무와 공원이 가까이 있을수록 집값이 올라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부동산을 연구하는 쪽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인천 송도 신도시 내 아파트 29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공원에서 500m에 위치한 아파트가 그렇지 않은 아파트대비 ㎡당 52만730원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공원이 조망되는 아파트는 공원 조망이 없는 아파트보다는 ㎡당 33만960원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한강이 보이는 곳의 아파트가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가 다 있었던 거죠.

최근의 아파트 역시 크고 좋은 나무가 많은 아파트가 그렇지 않은 아파트보다 가격이 더 높습니다. 주차공간을 지하에 만들고 주위는 녹지공간으로 만드는 아파트들이 많아진 것도 가격의 영향을 받았다는 거죠.

앞서 언급한 신원섭 전 산림청장은 충북대 산림학과 교수입니다. 이 분이 한림과학원과 공동으로 숲과 직장인의 직무만족과 스트레스에 관련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서울지역 직장인 931명을 대상으로 숲 가까이 근무하는 직장인은 직무만족도가 높고 스트레스는 낮았으며, 이직의사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도 학생들과 숲의 연관성 연구가 정말 많습니다. 학교폭력 문제와 숲과의 연관성 연구, 학교 숲이 초등학생들의 심리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등을 비롯해 학교 숲이 학생들의 정서, 심리 및 애교심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주의 집중력, 호기심 등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숲이 가까이 있을수록 아파트값도 올라가고, 직장인들의 직무만족도도 좋아지며, 학생들에게도 여러 분야에서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청주 분평동의 오래된 초등학교에는 커다란 버즘나무가 학교의 체육대회나 동문체육대회 때마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곤 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 나무들은 사라지고 인삼밭에서 주로 보이는 검은 비닐 그늘막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나무들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학교의 미세먼지와 도시열섬현상을 낮춰주며 습기조절까지 해준다는데 왜 베어버린 걸까요(?). 여쭤보니 이러저러한 변명 일색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나무들 때문에 범죄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마치 원형의 건물 높은 곳에서 재소자들을 감시할 수 있는 ‘판옵티콘’ 같은 학교를 꿈꿨을까요. 비무장지대 적군의 동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나무를 잘라 개활지를 만들어 놓는 것처럼 한눈에 교정 전체가 들어오도록 하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도시 내 공원녹지 공간이 많을수록 범죄발생이 감소한다고 합니다. 대한토목학회 논문집(제27권 제10호)에 실린 내용인데요. 서울시의 특정기간 강도, 강간, 살인 등 3대 강력 범죄율을 주거지역과 공원을 비교하여 조사 분석한 결과 도시공원의 범죄율이 현격히 낮았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도시 내 녹지 환경의 증가가 범죄를 감소시킨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연구한 180개 도시공원 안전의식조사에서 사람들은 울창한 숲보다 확 트인 잔디 공간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시카고의 주민 93%가 실업자인 빈민촌 공공주택단지 9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변에 나무가 많은 아파트일수록 재산범죄 40%, 폭력범죄는 44%나 적었다고 합니다. 공원이 많고 나무가 많을수록 범죄는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동네 아파트 수종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무이름표를 만들어주고 주민들에게 우리아파트에는 어떤 나무가 살고 있는지 숲 해설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아파트에는 36종의 나무들이 식재되거나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 자라고 있었습니다. 계절별로 꽃이 피는 나무들을 심어 놓아 언제든지 꽃과 낙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계수나무를 단지 내 중심 쪽에 위치해 가을날 바람이 불면 특유의 솜사탕 같은 향기가 납니다.

마가목 열매는 한겨울에도 빨갛게 주렁주렁 달려있어 운치를 더 해주고, 곳곳의 유실수들은 철에 따라 과실을 매달아 풍요로운 느낌이 들도록 해 아파트의 품격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도시공원도, 아파트 조경도, 학교 숲도 잘 조성해 놓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느 도시는 공원 30%를 없애고 그곳에 아파트를 지어야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이 먼 남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길 바라봅니다.


이광희 충북도의원
이광희 충북도의원

▷이광희 숲 해설가·전 충북도의원은 성남고와 충북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 대학원에서 산림학과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한국청년연합회(KYC) 공동대표와 민화협 청년위원장, 산남두꺼비마을신문 편집장, 충북숲해설가협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이근식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대변인, 제9대, 10대 재선 충북도의원을 지내고 지난해 6.13지방선거 민주당 청주시장예비후보로 활약했다. 최근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저서로 '나는 지방의원이다', '이광희가 들려주는 우리 동네 풀꽃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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