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청주상당)·변재일(청주청원)·도종환(청주흥덕)·오제세(청주서원) 국회의원.
정우택(청주상당)·변재일(청주청원)·도종환(청주흥덕)·오제세(청주서원) 국회의원.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내년 4.15총선에서 청주지역 선거구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4선 피로감에 대부분 바뀔 것이란 일반의 시각과 달리 여러 가지 변수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청주 상당구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당권주자로 나서면서 무주공산이 될 공산이 커지자 일찌감치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의 재선도전이 유력했었다.

청주의 정치1번지라 불리는 상당 선거구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정정순 민주당 지역위원장,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까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그런데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27일 치러지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겹치면서 '컨벤션효과'가 사라질 것을 우려한 한국당 정 의원을 비롯한 6명의 당권주자가 2주 연장 등을 요구하며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심지어 원외 유력주자로 거론되던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한국당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끝가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불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 같은 당권주자들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전대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이날 한국당 선관위는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27일 예정대로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정 의원을 비롯한 6명의 당권주자들 의견을 최대한 듣고 설득에 나선다고 했지만 불참의사를 꺾지 않을 경우 자칫 '반쪽 전대'로 그쳐 컨벤션효과 하나 없는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 간의 양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한국당 전대는 정 의원이 체급을 올려 총선승리를 발판으로 차기 정권교체의 길을 걸으려했다. 하지만 자칫 불발로 그칠 경우 내년 4.15총선에서 정 의원이 5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청주 흥덕 선거구의 경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초 문재인정부 집권 3년차 개각을 앞두고 일찌감치 사의를 표명한 것이 알려지면서 3선 도전이 유력해지고 있다.

예선전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한국당 김양희 당협위원장 등과의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그나마 청주 청원 선거구의 경우 4선 변재일(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의원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발탁이 유력해지면서 세대교체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점쳐지고 있다.

변 의원은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으로 17대 국회 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 18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20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을 지냈을 정도로 이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도 장관의 사의 표명과 함께 지역안배 차원에서 변 의원의 발탁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럴 경우 청주 청원 선거구는 공석이 된 한국당 청원지역위원장 도전에 나선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과, 오성균 변호사, 바른미래당 김수민(바른미래당 충북도당위원장) 청원지역위원장 등의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청주 서원구는 아직까지 마땅한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4선 오제세 국회의원의 5선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 의원 측은 "아직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5선 도전은 기정사실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4선 피로감은 출마의사가 있는 후보군들이 만들어낸 말로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것'처럼 초선 의원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4선 이상의 중진의원 정도 돼야 지역을 위한 예산확보라든지 신규 정책사업, 입법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서원 선거구는 민주당내 인사로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이광희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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