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년째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아기와 함께하는 책 사랑운동’이 연령대에 맞지 않는 책 꾸러미 발송이란 혹평과 함께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로 9년째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아기와 함께하는 책 사랑운동’이 연령대에 맞지 않는 책 꾸러미 발송이란 혹평과 함께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올해로 9년째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아기와 함께하는 책 사랑운동’이 연령대에 맞지 않는 책 꾸러미 발송이란 혹평과 함께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을 받고 있다.

청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1살부터 4살까지 3자녀를 키우는 부모 A·B씨는 아이 출생신고와 함께 벌써 세 번째 받은 책 꾸러미가 연령대에 맞지 않아 제구실을 못하는 2~3년여 동안‘먼지투성이의 책꽂이 신세’나 ‘냄비받침대’로 전락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이는 자신들만의 생각이 아니라 주변의 비슷한 연령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도 똑같이 지적한다고 전했다.

청주시는 올해도 2억6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0~1세 1단계와 2~3세 2단계의 책 꾸러미를 보내고 있다.

이는 ‘책 읽는 청주시 운동’ 일환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서로 교감하자는 취지로 2011년 ‘북 스타트 아기와 함께하는 책사랑 운동’으로 시작된 뒤 2017년부터 ‘북 스타트’가 빠진 ‘아기와 함께하는 책사랑 운동’이란 사업명으로 진행돼 오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4일 서원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청주시 권역별 도서관 책 놀이 우수사례로 오송도서관이 발표하기도 했다.

오송도서관은 권역별도서관 사서와, 자원봉사자, 그램책동아리교실 전문가들이 3차에 걸쳐서 책 꾸러미 도서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도비 지원 사업으로 0~1세 1단계는 까꿍 놀이와 찾기 놀이 등 책 2권과 손수건, 2~3세 2단계는 크레파스와 책 2권을 선정, 넣어 보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를 받아본 신생아 부모는 “1단계 책들이 3세는 넘어야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연령에 맞게 ‘초점책’과 ‘딸랑이’, ‘모빌’ 같은 것이 들어가는 게 맞다”며 “2~3세가 되면 2단계 책을 받는 데 이 책까지 3세는 돼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부모는 “평균 2만원 정도 하는 책 꾸러미와 청주시 연도별 신생아수를 고려하면 2015년 8529명에 1억7058만원, 2016년 7797명에 1억5594만원, 2017년 6948명에 1억3896만원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낭비된 꼴”이라며 “차라리 육아바우처 제도처럼 충전용 ‘현금카드’나 ‘문화상품권’으로 지급해 필요한 책을 사보게 하는 게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경옥 청주 오송도서관 주무관은 “책 읽는 청주를 만들기 위한 도비 보조 목적사업으로 책 꾸러미에 유아 놀이기구나 장난감을 포함시키거나 ‘문화상품권’ 등으로 지급할 수 있는지는 검토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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