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시그니처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전국 중소제조업 10곳 중 6곳은 인건비 부담과 경기부진을 이유로 외국인근로자 채용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외국인근로자 쿼터제 미신청 전국 중소제조업 1178개사를 대상으로 외국인력 고용동향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25일 밝혔다.

외국인력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 응답 업체의 34.0%는 인건비 부담을 꼽았고, 31.2%는 경기부진과 경영악화를 들어 경기부진과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중소제조업체의 생산 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10.2%는 '업체 쿼터 소진', 4.1%는 '자격요건 미충족', 3.8%는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불만', 기타 16.8%로 조사됐다.

특히 규모가 작을수록 인건비 부담과 경기부진을 고용 축소의 원인으로 답한 비율이 높아 인건비부담과 경기악화에 영세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고용계획에 대해 36.5%만 충원계획을 밝혔고, 현원을 유지하겠다는 의견이 49.5%, 감원을 하겠다는 의견도 14.0%나 돼 충원계획이 없는 중소제조업체가 63.5%나 됐다.

외국인근로자의 월평균 급여액은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23만9000원이 감소한 231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한 업체 대표는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서 인원을 감축하고 잔업과 특근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근로자들의 소득성장으로 이어지기보다 경기불황과 인건비 상승이 겹치자 잔업 축소 등으로 수당 감소에 따른 월급이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문철홍 중소기업중앙회 외국인력지원실장은 "인건비 부담과 경기부진의 이중고로 중소 제조업체들이 겪는 경영애로가 심상치 않다"며 "향후 고용창출을 위해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정책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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