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제26대 중기중앙회장에 김기문(64)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당선됐다.
김 회장은 결선투표까지 가는 끝에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23년 2월 27일까지 4년 간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가 나오지 않아 533명이 참석한 결선투표에서 55.5%(296표)를 얻은 김 회장이 44.5%(237표)를 득표하는데 그친 이 대표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공교롭게도 결선투표에 나선 두 경쟁자가 모두 충북출신이라 지역의 관심이 컸다. 김 회장은 증평출신, 이 대표는 옥천출신이다.
이로써 김 회장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제23·24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세 차례 회장직을 맡게 됐다.
김 회장은 당선소감에서 "중앙회에 다시 일하러 왔다"며 "선거로 갈라진 중앙회의 여러 문제점을 화합으로 이끌고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장직은 별도 급여가 없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360만 중소기업인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중통령'이라 불린다.
중기중앙회가 최대 주주(32.93%)인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부회장단 23명의 추천권도 쥐고 있다.
또 중소기업인 대표로 정부행사 참석 시 부총리급 의전을 받고, 5대 경제단체장 중 하나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중기중앙회장은 정치권으로 가는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역대 중기회장 11명 중 6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이 같은 이유로 역대 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여 혼탁선거로 물들면서 선거 후 회원사간 화합이 최대 과제로 부상하기도 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57회 정기총회에선 김 회장 이외에도 부회장 12명과 이사 20명을 포함한 32명도 함께 선출됐다.
충북 증평 출신의 김 회장은 충북대 경제학 명예박사로 고려대와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대통령시계로 유명한 ㈜로만손의 대표이사로 1988년 4월 취임한 이래로 제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지냈다. 2016년 5월 회사명을 ㈜제이에스티나로 변경하고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최저임금 동결 △근로시간 단축 완화 △주휴수당제 폐지 추진을 통한 기업부담 완화와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남북경협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을 국내 최고 명품 포럼화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