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충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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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북지역 경제성장세가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가계소득은 따라가지 못하는 역성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12일 발표한 '충북의 가계소비 여건 점검 및 시사점'이란 연구 자료를 보면 2009~2017년 충북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3%로 전국 평균(3.1%)을 웃돌며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8년(2009~2017년) 간 충북지역 제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49.9%에서 56.3%로 크게 성장하면서 서비스업(41.0%→27.7%) 성장세의 두 배를 상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최근 9년간(2009~2018년) 충북의 연평균 수출(경제) 증가율은 10.3%로 전국 16개 시·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8년 간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22.0%로 전국평균(32.9%)에 크게 못 미쳤다.

한마디로 충북경제가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제조업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도민들의 씀씀이가 적어 향후 수출이 부진할 경우 성장세도 꺾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10년간 충북의 가계소비 증가세(2.3%→2.9%)가 크게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3.8%→5.3%)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경제성장률과 가계소비 증가율 간 격차가 오히려 크게 확대된 것에서 비롯됐다.

실제 2017년 충북도민 1인당 가계소비는 1360만원으로 전국평균 1540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가계의 소비성향도 전국평균(90.5%)보다 낮은 86.2%로 집계됐다.

이는 도내 경제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가계와 기업 간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가계소득의 연평균 증가율이 같은 기간 5.4%에서 4.9%로 둔화됐다.

충북 지역내총생산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의 하락세도 지속돼 가계소득을 구성하는 피용자보수(-0.6%p), 영업잉여(-4.9%p), 재산소득의 지역내총생산대비 비중(-0.5%p) 모두가 떨어졌다.

이는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면서 영업잉여의 하락세가 부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자영업자가 줄었다는 얘기는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아 문 닫은 개인사업자가 많았다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특이할 점은 지난해 만 15세 이상의 충북 고용률이 전국평균(60.7%)을 웃도는 63.3%를 기록했지만 가계소득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다.

이는 충북의 임금 소득 수준이 전국평균을 밑도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특히 충북도내 근로자의 88%정도가 99%의 중소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가계경제의 압박이 더욱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4월 기준 충북도내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급여액은 304만원으로 전국평균 326만원을 크게 밑돌았다.

지역경제계 한 인사는 "충북지역 각종 경제지표가 긍정적이라고 도가 홍보하고 있지만 도민들은 열심히 일하고도 타 시·도에 비해 적게 벌다보니 맘 놓고 쓰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해석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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