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비름은 또 악창과 종기를 치료하는 데도 놀랄 만큼 효험이 있다. 쇠비름은 흔히 '오행초(五行草)'라고도 불린다. 다섯 가지 색깔을 갖고 있어 그 안에 오행이 모두 담겼다는 뜻이다. 붉은 줄기는 火, 까만 열매는 水, 초록색 잎은 木, 하얀 뿌리는 金, 노란 꽃은 土를 가리킨다. 이렇듯 음양오행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기를 모두 품은 잡초가 바로 쇠비름이다. 쇠비름에 오메가3라는 필수지방산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 쇠비름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장수에 도움이 된다하여 장명채라는 이름을 가진 쇠비름은 뇌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치매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줄여 동맥경화를 예방한다.[자료출처=네이버지식백과]
쇠비름은 또 악창과 종기를 치료하는 데도 놀랄 만큼 효험이 있다. 쇠비름은 흔히 '오행초(五行草)'라고도 불린다. 다섯 가지 색깔을 갖고 있어 그 안에 오행이 모두 담겼다는 뜻이다. 붉은 줄기는 火, 까만 열매는 水, 초록색 잎은 木, 하얀 뿌리는 金, 노란 꽃은 土를 가리킨다. 이렇듯 음양오행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기를 모두 품은 잡초가 바로 쇠비름이다. 쇠비름에 오메가3라는 필수지방산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 쇠비름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장수에 도움이 된다하여 장명채라는 이름을 가진 쇠비름은 뇌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치매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줄여 동맥경화를 예방한다.[자료출처=네이버지식백과]

[충북메이커스 문재현의 별자리이야기-12.]콩밭이나 고추밭에 잡초가 웃자라면 어머니의 마음이 바빠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밭을 매는 것은 온전히 어머니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집안일도 해야 되고 논농사에 사람을 얻을 경우 뒷바라지도 해야 했기 때문에 밭농사에 손이 가지 못할 때가 많았다.

우리 집은 친척도 없어서 바쁠 때 도울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일요일이 되면 나는 두 누님과 함께 밭에 가서 잡초를 뽑아야 했다.

잡초를 뽑는 일은 지루하고 성가신 일이었다. 잡초의 왕이라 불리는 바랭이는 번식력이 좋아서 완전히 제거하는 일이 불가능했다.

뿌리가 조금이라도 남거나 마디가 꺾어져 땅에 떨어져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남는다. 잡초들 가운데는 쇠비름도 있었다.

쇠비름은 재미있고 신기한 풀이었다. 쇠비름을 뽑아서 “테테 불 켜라 신랑 방에 불 켜라 각시방에 불 켜라” 노래를 부르면서 손으로 문지르면 흰 뿌리가 붉게 바뀌었다. 좀 더 붉게 바뀐 것은 각시방의 홍등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신랑방의 등이라 했다.

도라지꽃에 개미 몇 마리를 넣고 흔들면서 노래하기도 했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은 개미가 내는 개미산 때문에 꽃이 붉어졌다. 그것을 진짜 신부 방에 홍등이라고 부르면서 놀았다.

쇠비름 꽃은 노란색이고 아주 작다. 게다가 점심때가 되기 전에 꽃이 시들었다. 아버지는 쇠비름 꽃을 두고 밭에 가기도 전에 지는 꽃이라고 말씀하셨다.

시골에 살았어도 쇠비름 꽃을 자세히 아는 사람이 적은 까닭이다. 쇠비름 수술을 갖고 노는 것도 재미있었다. 쇠비름 꽃 수술은 작은 나뭇가지로 건드리면 열 개가 넘는 수술이 건드리는 쪽으로 몸을 굽힌다. 그 반응이 재미있어서 밭을 맬 때 쇠비름 꽃이 있으면 몇 번이고 시도해봤지만 네 번쯤 하면 더 이상 속지 않겠다는 듯 반응하지 않는다.

쇠비름 수술의 특이한 움직임은 곤충이 찾아 왔을 때 꽃가루를 좀 더 잘 묻히기 위한 행동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쇠비름을 싫어하셨다. 평생 쇠비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개비름이나 왕바랭이 잡초는 쉽게 뽑을 수 있었지만 쇠비름은 뿌리가 굵은데다가 깊이 박혀 있어 뽑기가 어려웠다.

손으로 뽑으면 끊어지기 일쑤였다. 문제는 실뿌리 하나라도 남으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 징한 생명력 때문에 어머니는 쇠비름 붉은 줄기 하나만 봐도 싫어 하셨다.

쇠비름은 뙤약볕이 심할수록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풀들이 말라죽을 정도로 심한 가뭄에도 쇠비름은 푸르름을 잃지 않았다.

중국 신화에 해를 구한 쇠비름 이야기가 있다. 동쪽에 부상이란 큰 나무의 가지에는 10개의 해가 쉬고 있대. 하나만 떠오르고 나머지 아홉 개는 자기가 떠오를 때를 기다리는 거지. 아침마다 해들의 어머니인 희화가 여섯 마리의 용이 이끄는 수레를 끌고 왔지 그 수레에는 딱 한 개만 태워서 하늘로 올라갔기 때문에 나머지는 나무 위에서 놀고 있었대.

그래서 해가 열 개지만 사람들이 보는 해는 항상 한 개였던 거지. 그런데 어느 날 나머지 아홉 개의 해가 기다리기 너무 심심해 모의를 했어. “우리 모두 함께 하늘로 가서 놀자.”

여름에 해 하나만 떠올라도 뜨거운데 열 개의 해가 한꺼번에 뜬다고 생각해 봐. 세상이 말라붙기 시작했대.

처음에 곡식이 말라 죽었고 그 다음에 잡초들이 시들기 시작했어. 조금 더 지나니 강물이 말랐고, 산에 있는 나무들이 죽어갔지. 그 뜨거운 열기 때문에 돌덩이까지 녹아내릴 지경이었대.

먹을 것이 없어져 사람들은 배가 고프고 더워서 숨도 못 쉴 정도였어. 얼마나 뜨거운지 몸속에 피까지 끓는 듯 했대.

그래서 당시 왕이었던 요 임금한테 가서 재앙을 없애달라고 했어. 그래서 요 임금은 하늘의 상제인 제준에게 기도했어. 제준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하늘에서 활을 제일 잘 쏘는 예라는 신선을 인간 세상에 내려 보냈대.

제준은 해들에게 그만 부상으로 돌아가라고 경고했지만 해들은 노느라고 바빠서 들은 척도 안 했어. 그러자 예는 어깨에 멘 활을 꺼내 들고 붉은 해를 향해 활을 쏘기 시작했어. 조금 있으니까. 하늘에서 금빛 깃털을 휘날리면서 떨어지는 게 있었는데 가서 보았더니 황금빛의 거대한 세발 까마귀였어.

처음에 해들이 예를 우습게보았지만 천하의 명궁인 예의 화살을 피할 수 없어서 하나하나 차례로 땅에 떨어졌어. 예가 활 쏘는 데 너무 몰입해서 마지막 남은 해 마저 쏘려고 하자 요 임금이 화살 하나를 숨겨 겨우 살았대.

그런데 마지막 남은 해가 너무 무서워서 잠깐 땅으로 피했는데 해가 너무도 큰데다가 뜨거워서 어떤 나무와 풀도 해를 숨겨주지 못했대. 이 때 쇠비름만이 유일하게 해를 숨겨줬어.

얼마나 고마웠겠어, 해는 쇠비름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주었는데 햇볕이 아무리 뜨거워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었던 것이야.

신화가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결부돼 탄생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다.

쇠비름은 사막이나 건조지대에 진화한 식물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토박이 식물이 아니라 귀화식물인 것이다.

그래서 쇠비름은 산에서 발견할 수 없지만 밭과 그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쇠비름은 민간요법에도 많이 쓰여 내가 종기가 나거나 뱀에 물렸을 때에도 어머니가 쇠비름 즙을 발라주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쇠비름을 오행초라 부르셨다. 열매는 검은색, 뿌리는 흰색, 줄기는 붉은색, 잎은 푸른색이다. 그래서 청, 황, 적, 백, 흑 오방색을 다 갖고 있다고 해서 오행초라 부르셨다.

옛날 사람들은 쇠비름을 하늘의 다섯 별, 목성과 화성, 토성, 금성, 수성의 기운이 담긴 풀이라고 믿었다.

하늘에 있는 다섯별의 기운이 땅에선 오행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해 준 말은 신화적 사고를 좀 더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논리로 보인다.

나는 쇠비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과학 못지않게 신화가 사람들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주는 설명 방식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쇠비름에 대한 어렸을 때의 경험과 이야기가 아니었던들 내가 이렇게 세상을 재미있게 탐색하지 못했을 것이다.


문재현 마을배움길연구소장
문재현 마을배움길연구소장

▷문재현(사진)은 청주에서 태어나 마을배움길연구소장으로 ‘왕따 예방 프로그램인 평화샘 프로젝트 책임연구원’도 맡고 있다. 새로운 학문,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해 탐색 중이다. 두 아이를 기르면서 아기 어르는 소리와 자장가를 복원하고 공동육아 등 유치원 교사들과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의 토대를 만들었다. 별자리 인류의 이야기 주머니, 우리 강산 가슴에 담고, 원흥이 방죽 두꺼비, 학교 폭력 멈춰, 아이들을 살리는 동네, 마을에 배움의 길이 있다 등 다수의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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