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의 시상이 머무는 곳-5.]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몰랐다.
<1950년 문학춘주>
*이 글은 관계자의 허락을 받고 게재합니다.
▷신경림 시인의 고향은 충북 충주 노은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그의 생가는 아직도 노은에 보존되어 전해지고 있고 그가 노래한 마을은 오늘도 농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신경림 시인의 창작과비평사 첫 시집[농무]에 발표 된 작품 '갈대'이다. 그의 시는 서정적이면서도 불의에 대한 저항, 민주주의 4.19혁명정신 같은 의식이 짙게 내재 되어 있다.
-시인 김창규의 시상이 머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