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간 청주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던 왕모씨가 아내를 시술했던 의사 문모씨가 현재 근무중인 서울의 한 종합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지난 29일부터 출근길 1인 시위를 이틀째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간 청주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던 왕모씨가 아내를 시술했던 의사 문모씨가 현재 근무중인 서울의 한 종합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지난 29일부터 퇴근길 1인 시위를 이틀째 벌이고 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청주의 한 종합병원 전 신경외과장의 의료과실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병원측의 비협조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고소인 조사에 이어 최근 병원측에 의료기록과 전 신경외과장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청하자, 오히려 영장 제시를 요구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

경찰은 의료법 21조 3항 6호 등에 의하면 환자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아래 수사상 필요한 서류를 영장 없이 임의절차에 따라 제출받을 수 있지만 병원측이 영장 제시를 요구하며 제출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병원에 정식 공문발송과 함께 지난 17일 고소인이 제출한 수술기록지와 진료기록부, 진단서 등 27가지의 증빙자료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수술기록지와 진료기록부 등을 대한의사회를 포함한 복수 감정을 의뢰, 전문가 진단을 받아보기로 했다.

이 경찰관은 “아직 영장을 칠 단계가 아닌데 병원측이 영장을 요구하니 아쉽다”며 “다른 병원들은 다 협조하는 일을 종합병원이 의료법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피소된 전 신경외과장 문모씨에 대해선 현재 근무중인 병원에 전화해 가까운 시일내에 출석, 조사를 받도록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4일 청주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소인 왕모씨(57)는 2013년 10월 2일 오전 9시께 두통을 호소하며 걸어서 병원을 찾았던 아내 강모씨(51)가 의사 문씨로부터 코일색전술과 다음날 개두술 등 2차례 뇌출혈 시술과 수술을 받고서 '식물인간'이 됐다고 주장했다.

왕씨의 아내가 뇌출혈 수술을 받던 시기는 40대 중반이었다.

왕씨는 의사 문씨가 2011년 4월까지 1년간 영동군의 한 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를 지냈고 2011년 5월부터 이 사건이 있기까지 근무경력이 2년 5개월에 불과하고 전문의를 취득한 시기까지 합쳐도 4년 5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임상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왕씨는 임상경험이 부족했던 의사 문씨가 아내의 코일색전술 당시 15개의 코일 중 유실됐던 3개 중 1개를 끝내 못 찾아 혈전의 원인이 됐고, 추가 뇌경색으로 인한 개두술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업무상 과실치상죄'를 주장하고 있다.

왕씨는 지난 5년여 간의 민사소송 과정에서 혈관에서 유실된 코일이 혈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한 대학병원 감정의의 소견서를 너무 늦게 제출해 해당 재판부의 증거로 채택되지 않은바 있다고 전했다.

왕씨는 임상경험이 부족한 의사 문씨가 혈관이 상대적으로 큰 뇌동맥류 파열에 부적합한 코일색전술을 시술했다고 봤다.

왕씨가 자문을 받아본 결과 통상 이런 경우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경우 개두술을 먼저 시행했다는 것이다.

왕씨는 의사 문씨가 아내의 중대뇌동맥 폐색증을 처음부터 알고 개두술을 시행했으면 호전됐을 상황을 판단을 잘못해 악화시킨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의사 문씨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진단과 처방, 수술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의사의 재량범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문씨는 유실된 코일은 우측 전두엽 부분 뇌동맥류 파열 및 지주막하 출혈에 대한 코일색전술이었고 추가로 발생한 뇌경색은 우측 중대뇌동맥으로 부위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문 씨는 "혈관이 약해 남은 1개의 코일을 찾기 위해 잘못 건드렸을 경우 오히려 2차 뇌동맥 파열이 우려돼 끝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북대병원 감정의는 1990년 구글리엠리 등이 개발한 동맥류에 대한 코일색전술은 개두술을 피할 수 있으나 혈관내막 손상에 의한 혈전생성, 코일 이탈, 혈관 막힘으로 인한 합병증이 0.6~6.8%정도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 15일간 청주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진심어린사과와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던 왕씨는 문씨가 현재 근무중인 서울의 한 종합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왕씨는 "자신의 아내와 같은 불행한 사태를 다시 만들지 않게 하려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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