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진단]삼겹살에 소주 한잔도 부담스러운 세상
[데스크 진단]삼겹살에 소주 한잔도 부담스러운 세상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9.05.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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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값에 발목 잡혀 저녁이 있는 삶도 불가능할 듯

‘춘래 불사춘’…팍팍한 호주머니 사정에 서민들 한숨

하필이면 각종 기념일 많은 가정의 달 5월 인상소식
7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이 줄면서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6원 오를 예정이다.
7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이 줄면서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6원 오를 예정이다.

[데스크 진단-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하루 벌어 하루 연명하는 일용노동자들이 흔히 하던 말이 있습니다.

"쇳가루(시멘트 가루) 씻어 내려면 삽겹살에 소주 한 잔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말도 쉽게 할 수 없게 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요즘 지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민을 대표하는 식음료 값의 인상 소식이 연일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숨 소리와 원망 섞인 목소리와 함께 말입니다.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며 지난달 말 돼지고기 삽겹살 100g당 가격은 2663원으로 한 주 전보다 4.8%(122원) 인상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6.5%(377원), 1년 전보다는 19.4%(433원) 각각 올랐습니다.

월별 평균 가격은 지난해 5월 100g에 2071원에 팔리던 삽겹살은 지난달 2572원으로 1년 새 24.2%(501원)나 뛰었습니다.

다소비 국가인 중국 등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번진데다 개학과 행락철이 맞물리면서 국내 소비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국내 주류가격 인상을 선도하는 하이트진로가 이달 들어 참이슬(360㎖) 소주 가격의 출고가를 65원 인상하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인상하면 충북소주(롯데주류)의 시원 등 각사의 소주값 인상이 줄을 잇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출고가를 65원 인상한 지 일주일 새 벌써 편의점 판매가는 140원이나 올랐다고 합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이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출고가 이뤄진 1일부터 참이슬의 가격을 병당 1660원에서 1800원으로 140원(8.4%) 인상했다고 합니다.

하이트진로가 납득할 만한 인상요인이 없음에도 참이슬의 출고가를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인상하는 동안 소매가격은 배가 넘는 140원이 오른 것입니다.

편의점 업계가 출고가를 크게 웃도는 인상분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2015년 12월 참이슬 가격이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4원(5.6%) 올렸을 때 편의점들은 1500원에서 1660원으로 160원(10.7%)이나 올린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업주들은 출고가 인상분대로 받을 경우 1767원을 받아야 하지만 잔돈 계산이 어려워 끝자리를 100원으로 맞추려다 보니 1800원이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전 인상 때는 1500원이었던 소주 가격을 1600원으로 올렸던 만큼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오히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인상과 동시에 가격을 올린 배경에 편의점들의 꼼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아직 재고가 남아 있어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차익을 보기 위해 급하게 올렸다는 것입니다.

이는 인상 결정 후 시장에 깔리는 참이슬이 재고 처리분까지 감안하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 걸리지만 곧바로 시행에 들어간 것이 방증이란 설명입니다.

문제는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주 1병당 가격이 기존 4000원에서 5000원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퇴근길 삽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던 서민들의 인사치레도 듣기 힘든 세상이 오나 봅니다.

지난 6개월 간 한시적으로 내렸던 유류세 인하폭도 7일부터 줄어든다고 합니다.

휘발유 값이 ℓ(리터)당 65원 인상되면서 자가용 운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팍팍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5%로 내린 바 있습니다.

당초 6일 유류세 인하 조치를 끝내려 했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오는 8월 31일까지 기간을 연장하고 대신 인하 폭을 15%에서 7%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7일부터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6원 오를 예정입니다.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의 6일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476.76원, 경유는 1355.38원, LPG는 835.27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LPG가격은 각각 1541.76원, 1401.38원, 851.27원으로 형성될 전망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은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20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즐비하게 있어 돈 쓸 일이 많은 달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호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가정의 달에 각종 서민물가 인상 소식이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갈수록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팍팍하기만 합니다. 살기 힘든 서민들에게 언제쯤 따뜻한 봄날이 올 지 '춘래 불사춘'입니다.

이러고도 정부는 저녁이 있는 삶을 얘기할 수 있을 지 되묻고 싶습니다. 기름 값에 발목이 붙잡히고 서민들의 대표 식음료도 맘 놓고 즐길 수 없는 세상이 돼 가고 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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