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차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산단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차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산단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주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앞으로 생명과학헬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주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앞으로 생명과학헬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전국 경제투어 9번째 일정으로 대한민국 바이오의 심장부 충북 오송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3년차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22일 오전 청주 오송산단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충북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0월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반도체 M15 청주공장 준공식 참석에 이어 7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말 전북을 시작으로 경북, 경남, 울산, 대전, 부산, 대구, 강원, 충북까지 아홉 곳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는 한국경제의 활로를 첨단 혁신산업을 통해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회의 땅’ 충북 오송=문재인정부는 앞서 지난 4월 3대 신성장 중점 육성산업으로 시스템반도체와 미래차 산업에 이어 바이오헬스를 꼽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데 이어 3주 만에 바이오헬스산업 현장을 찾으면서 3대 신산업육성에 한층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바이오헬스산업 분야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이 현재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2017년 1조8000억달러, 2022년 2조6000억달러, 2030년 4조4000억달러로 연평균 7%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대 수출산업 시장 1.2배=세계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률은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 등 3대 수출산업을 합친 세계시장 규모보다 1.2배 더 큰 시장규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국가주도 바이오·보건의료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된 충북 오송은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충북 오송에는 국내 의약품·의료기기 허가기관인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밀집돼 있다.

또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4개 핵심연구개발지원시설까지 추가로 건립돼 첨단의료제품 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어 아이디어 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온스톱(One-Stop)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충북의 바이오생산 규모는 전국 2위인 1조8889억원, 바이오인력은 전국 2위인 7800명, 바이오투자규모는 전국 3위인 129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충북을 바이오헬스 혁신 융합벨트로 구축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9번째 경제투어지로 충북 오송을 낙점한 이유도 이런 연유에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산업 우리경제 이끌 날 멀지 않아=문 대통령은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멀지 않았다"며 "정부는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하고 병원을 생태계 혁신거점으로 육성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규제를 세계 표준에 부합하게 합리화 해 새로운 기술제품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단축 하겠다"며 "그러면서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 나아가 생명윤리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여년전 오송의 140만평 넓은 땅에 국내 최초 생명과학단지의 꿈이 심어졌고 이는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과 만나 생명과학의 숲을 이뤘다"며 "충북 오송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생명과학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의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에 이어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의 국가 바이오헬스혁신전략 발표, 이시종 충북지사의 정부 파트너십 차원의 충북도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전략 발표가 이어졌다.

▷이시종 충북지사 지역현안 건의=이 지사는 "2030년경 세계 바이오시장에서 대한민국 시장 점유율이 6%까지 올라 갈 수 있도록 충북 오송이 노력 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이 지사는 △영·호남에 편중된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가 조성 △충북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플랫폼 구축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유치 건의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식에 문 대통령을 초대했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와 이상훈 ABL 바이오 대표, 한헌석 충북대학교 병원장은 최적의 하드웨어 인프라를 갖춘 오송이 제약 바이오산업 인력양성 및 바이오벤처기업 응용 연구개발,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칩’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 등의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정부가 바이오를 3대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 발표한데 대해 국내 바이오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매우 감사하다"며 "앞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체계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청주 오송 C&V센터에서 국가비전 바이오헬스산업 선포식 후 문재인 대통령이 이시종 충북지사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관을 둘러보던 중 강호축 구상 미니어쳐를 함께 보고 있다.
22일 오전 청주 오송 C&V센터에서 국가비전 바이오헬스산업 선포식 후 문재인 대통령이 이시종 충북지사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관을 둘러보던 중 강호축 구상 미니어쳐를 함께 보고 있다.

▷오송혁신신약살롱 참석 기업인 간담회=선포식 후 문 대통령은 오송첨복재단에서 오송혁신신약살롱 참석 기업인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송혁신신약살롱은 오송베스티안병원 양재혁 실장을 주축으로 신약개발을 목적으로 모인 민간주도형 바이오헬스 혁신 커뮤니티이다.

바이오의약산업 분야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연구정보를 나누며 토론하는 장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오송혁신신약살롱은 세계최초 면역치매 치료제(뉴라클사이언스),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 99%를 자랑하는 다기능 통합형 체외진단기(인텍메디), 세계최고 순도 유방암 치료제(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 국내 첫 항암 면역 세포 치료제(큐로셀),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한 당뇨 치료법(옵티팜) 등 5개 신약제품을 전시하고 설명했다.

▷50년 전통 통닭집에서 지역경제인 오찬간담회=이어 문 대통령은 5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청주성안길의 유명 통닭집에서 지역경제인과 삼계탕으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를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으로 한 때 특수를 누렸던 서문시장삽겹살거리 상인회에선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지역경제인 오찬간담회에는 이정진 종근당바이오 대표이사, 임은진 유원대 교수, 이병구 ㈜네패스 회장, 박준수 한국교통대 교수가 참석했다.

종근방바이오 이 대표는 신약개발 시 화학물 구조 분석에 필요한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을, 유원대 임 교수는 K-뷰티를 지속시키기 위한 오송 국제K-뷰티 스쿨 설립을, 네패스 이 회장은 충북에 패키징부터 사업화까지 일체의 후공정 프로세스를 담당할 시스템 반도체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한국교통대 박 교수는 충주댐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수소융·복합실증단지 구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지정을 건의했다.

22일 청주 성안길의 한 통닭집에서 지역경제인과의 오찬 간담회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문화해설사로부터 충북지역 문화재가 산재한 청주 중앙공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2일 청주 성안길의 한 통닭집에서 지역경제인과의 오찬 간담회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문화해설사로부터 충북지역 문화재가 산재한 청주 중앙공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홉번재 경제투어단이 22일 오후 마지막 일정으로 청주 중앙공원의 900년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압각수'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홉번재 경제투어단이 22일 오후 마지막 일정으로 청주 중앙공원의 900년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압각수'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 중앙공원서 충북문화유적 관람=문 대통령은 지역경제인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마치고 인근 중앙공원의 충청도병마절도사 영문, 900년 수령의 은행나무 압각수 등 충북의 주요 문화재와 기념물을 관람하는 것으로 전체 일정을 마쳤다.

문 대통령의 이날 충북 오송 경제투어에는 노영민 비서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도시공원 지키기 충북시민대책위 서한 전달=대통령의 오송 방문 소식에 도시공원 지키기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송 C&V센터에서 대통령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구룡산을 찾아 두꺼비 생태지를 꼭 지켜달라고 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편지와 그림, 그동안 시민들이 받은 서명부와 내년 7월부터 도래하는 도시공원 일몰제와 관련, 정부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호가 삼엄했던 이날 구룡산 아이들의 손 편지는 직접 전달되지 못했다. 대신 사전에 약속됐던 송재봉(전 충북NGO센터장)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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