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26일 나흘간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장 어린이 실내놀이터 공중화장실에 '휴지통 없는 화장실입니다' 안내문을 붙여놓고 휴지통을 버젓이 설치해 놔 관람객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지난 23~26일 나흘간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장 어린이 실내놀이터 공중화장실에 '휴지통 없는 화장실입니다' 안내문을 붙여놓고 휴지통을 버젓이 설치해 놔 관람객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청주시가 공중화장실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본격 시행에 들어간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이 1년 5개월여 만에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3~26일 나흘간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에 21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비교적 성공한 박람회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관람객들 사이에서 행사장 ‘어린이 실내놀이터’ 등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다 목격한 아이러니한 상황을 지적해 왔다.

여자화장실에 ‘이곳은 휴지통 없는 화장실입니다. 화장지는 변기에 위생대는 수거함에 넣어주세요’란 안내문을 붙여놓고 그 아래 휴지통을 버젓이 비치, 혼란스러웠다는 것이다. 이는 남자화장실도 마찬가지였다.

청주시는 2017년 5월 8일 개정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6개월여의 계도기간을 거쳐 2018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자 시가 관리하는 공중화장실 총 163곳 휴지통을 없애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여성화장실에 설치할 위생수거함 구매 및 설치가 늦어지면서 여자화장실은 조금 늦게 시행이 됐다.

시는 당시 1개당 7만5000원 하는 여성위생대수거함 230개 총 1725만원을 조달청에 구매 의뢰했지만 전국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제도시행과 맞물려 구매요청을 하면서 물량공급이 늦어진 이유를 들었다.

시는 공중화장실이 솔선수범해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도입하고 자리가 잡히면 민간이 운영하는 공중화장실도 확대 시행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유발한다’는 이유 등으로 공중화장실부터 시행에 들어간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시행 1년 5개월여가 지나도록 개정입법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오히려 일각에선 “수천만원의 별도 예산을 들여 여성화장실에 위생대수거함까지 비치해 놓고 휴지통을 도로 설치할 것 같으면 굳이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만들 이유가 있냐”며 “강제력 없는 제도시행으로 오히려 ‘시민혈세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법 시행 후 9개월여 만에 장애인화장실의 예외적 조항을 신설하는 등 관련법을 보완했지만 역시나 ‘휴지통 없는 화장실’에 대한 강제규정 없이 자율권고 사항으로 계도만 하다 보니 잘 지켜지지 않는 점이 있다”며 “청주시 산하 전 부서에 지침을 내려 보내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잘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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