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주요 화장품업체 매출액 증가율.
충북 주요 화장품업체 매출액 증가율.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북지역 화장품업체 매출은 고급화장품에 대한 중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30일 발표한 '충북지역경제보고서 9월호'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올 1분기 17.7%, 2분기 13.0%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높은 고급 화장품에 대한 중국내 수요가 확대되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이용률이 32%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중국 화장품시장 내 고급 화장품 비중은 2015년 22%, 2016년 23%, 2017년 26%, 2018년 28%, 2019년 3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도내 화장품 생산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LG생활건강의 경우 고급화장품 라인인 '후'와 '숨' 등을 중심으로 올 2분기 면세점 및 해외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5%와 30% 증가했다.

이런 연유로 LG생활건강의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하는 등 도내 주요 화장품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중저가 화장품 매출은 최근 중국 업체들의 품질 경쟁력 강화로 중국 시장내 중저가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중저가 브랜드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 중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현재 토니모리, 클리오 등 다른 국내 중저가브랜드들도 중국 시장에서 매장을 철수 중에 있다.

한은 충북본부는 충북지역 화장품업체 매출이 고급 화장품에 대한 중국 수요 증대와 도내 주요업체의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화장품시장이며 고급 화장품시장 증가율(10% 이상)이 일반 화장품시장 증가율(5~6%)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LG생활건강이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상당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화장품 공장을 건설중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 매출 증가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기업 및 중국 현지 업체들의 경쟁 심화가 계속될 경우 향후 매출 확대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 충북본부 관계자는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 등으로 국내 제품의 중국 현지 온라인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충북지역 화장품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여타 지역 진출을 확대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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