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24일 시·군 긴급 영상회의를 예고하는 등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에 나섰다.
충북도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에 나섰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돼지의 살처분으로 돼지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실제 충북지역 돼지고기값이 발병 전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충북 청주지역 한 대형마트의 평균등급 1㎏당 돼지고기값(경락가)은 5004원으로 발병 전인 지난 16일 4476원에 비해 528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동기에 비해선 32원 오른 4972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추석(9.24) 연휴 돼지고기값이 소폭 오른 징검다리 휴일을 감안해도 아직 걱정할 정도의 가격상승은 아니란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소매가도 삽겹살(목살) 100g기준 2880원으로  ASF 발병전인 지난 16일 2180원에 비해 700원 올랐지만  전년동기(2480원)에 비해선 400원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경락가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커 소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까지 경기·강원·인천지역 한돈 농가의 ASF확진으로 살처분한 9만5000여마리는 전체 사육량의 1%정도로 비축물량 등을 감안할 때 돼지값 파동에 미칠 정도는 아니란 분석이다.

하지만 ASF가 더 확산할 경우 사정은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ASF 사태로 10월 국내 돼지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비해 돼지 도축 마릿수가 감소하고 ASF의 영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농업관측본부는 10월 평균등급 돼지 1㎏당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3911원보다 소폭 오른 4000~4200원으로 전망했다.

10월 등급판정 마릿수는 158만~161만마리로 추산됐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돼지 성장이 느려져 지연됐던 물량이 10월로 밀려 출하돼 169만마리가 도축됐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철 기온이 전년보다 낮아 10월 등급판정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적을 전망이다.

돼지고기 수입량도 국제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달 미국과 유럽연합(EU)의 1㎏당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3.2%와 23.2% 오른 1908원과 2414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1~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1만332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만9027t보다 4.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가량을 소비하는 중국에서 ASF가 창궐해 현지에서 1억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 되면서 미국·유럽 등지에서 수입이 쏠려 국제 시세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국내의 돼지고기 생산, 수입, 재고 등 공급여력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돼지고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았다.

지난 8월 기준 돼지고기 수입량은 31만3000t으로 평년대비 24.2% 늘었고, 재고량도 8만6000t 증가했다.

농업관측본부는 "ASF 확산 정도에 따라 사육 마릿수 추정치는 달라질 수 있다"며 "ASF 조기종식을 위한 차단 방역이 중요하겠지만 확산정도에 따라 가격 변동치는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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