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31일 서원구 사직동 충혼탑 인근에 있던 일제의 잔재 천지신단비를 철거했다.
청주시가 31일 서원구 사직동 충혼탑 인근에 있던 일제의 잔재 천지신단비를 철거했다.

[충북메이커스 남수미 기자]청주시가 31일 서원구 사직동 충혼탑 인근에 있던 일제의 잔재 천지신단비를 철거했다.

시는 사직동 충혼탑에 있던 천지신단비를 1970년대 충북대학교로 이전 설치하자 지역주민들이 일제통치의 잔재인 천지신단비를 마치 전통적인 산천 숭배신앙으로 오인해 다시 설치했다고 전했다.

천지신단비는 가경동 발산공원과 용정동, 가덕면 등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천지신단비는 도시개발과 함께 유실돼 현재 충북대 야외박물관과 가경동 발산공원 2곳만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

충북도문화재위원회 강민식 전문위원과 충북대 박걸순 박물관장이 지금까지 수집,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천지신단비는 농촌진흥운동의 허울 아래 농촌을 통제하기 위한 사상통제의 수단으로 세웠다.

1920년대 말부터 농촌 민중들이 납세거부와 소작쟁의를 일제와 친일 지주에 항거하자 조선총독부는 농촌진흥운동을 통해 통제를 강화했다.

반상회를 열어 식민정책을 홍보하고 불령선인(不逞鮮人)을 색출해 조선 민중들의 저항을 탄압했다.

이와 함께 일체의 미신을 배격하고 일본 신사(神社)의 경신숭조(敬神崇組) 신앙을 강제하기 위해 천지신단비를 전국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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