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 중 방화 12명 사상' 80대 방화범 과거에도 분신 시도
'시제 중 방화 12명 사상' 80대 방화범 과거에도 분신 시도
  • 뉴스1
  • 승인 2019.11.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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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39분쯤 진천군 초평의 한 야산에서 종중이 모여 시제(제사)를 지내던 중 A씨가 인화물질을 뿌리고 방화를 시도했다. 이 불로 1명이 숨지는 등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2019.11.7/뉴스1

(진천뉴스1) 김정수 기자, 박태성 기자 = 진천군 한 종중 시제 중 불을 질러 12명의 사상자를 낸 80대가 과거에도 분신 시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39분쯤 진천군 초평면의 한 야산에서 종중이 모여 시제(제사)를 지내던 중 A씨(80)가 종중들에게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 불로 B씨(84)가 현장에서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방화 후 현장에서 음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상태를 지켜본 뒤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과거 종중 소유 땅 매도 문제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A씨는 최근까지 종중들과 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종중의 감사와 종무위원으로 활동하던 2009년 9월쯤 종중의 위임을 받아 종중 소유 땅 1만여㎡를 한 개발업자에게 2억5700여만원에 매도했다.

다음해 11월 22일 업체로부터 매매잔금 중 30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 받아 생활비로 사용하는 등 8차례에 걸쳐 1억2200만원을 받아 횡령했다.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내가 노력해 토지매매 잔금을 받아냈기 때문에 종중의 돈이 아닌 내 돈"이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종중의 허락 없이 임의로 사용한 것은 횡령죄에 해당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1억100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7일 오전 10시39분쯤 진천군 초평의 한 야산에서 종중이 모여 시제(제사)를 지내던 중 A씨가 인화물질을 뿌리고 방화를 시도했다. 이 불로 1명이 숨지는 등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독자 제공) 2019.11.7/뉴스1

 

 

A씨와 검찰 모두 이 같은 판결에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A씨는 항소심에서 '매매대금 중 9000만원은 분신을 시도하는 등 자신이 노력해 받아낸 개인 재산'이라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하지만 A씨의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A씨가 공탁통지서에 자신의 주소지를 적은 사실이 항소심에서 드러났다. 피해자인 종중이 공탁금을 수령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2심 재판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A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2016년 12월15일 법정 구속돼 복역한 A씨는 출소 뒤에도 중종과 다툼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시제 중 발생한 방화도 이런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C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A씨가 종중재산을 횡령하고 땅을 임의로 팔아 처벌을 받는 등의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0여년 전부터 이 문제로 소송을 하는 등 앙금이 쌓인 게 이번 사태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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