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정의당 청주상당위원회(위원장 김종대)가 오는 6일 오후 6시 30분 청주성안길 롯데시네마 1관에서 정지영 감독 초청 영화 블랙머니 상영회를 갖는다.

선착순 100명에 한해 5000원(1만원)의 할인요금에 상영한다. 상영 후에는 약 30분에 걸쳐 김병재 MC의 진행으로 정지영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돼 있다.

블랙머니는 '론스타 먹튀사건'을 다루고 있다. 2003년 자본 부실 상태에 놓여 있던 외환은행을 미국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인수한 뒤 다시 하나은행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각종 의혹들을 영화로 재조명했다.

론스타는 인수와 매각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혜택을 입었음에도 '한국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원하던 가격에 매각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5조원 규모의 국제소송을 제기, 현재 진행 중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21일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민변국제통상위원회와 함께 국회에서 론스타를 고발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12년째 형식적인 수준에서 범죄인 인도 절차만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랙머니는 개봉 12일 만인 지난달 25일 손익분기점 177만명을 돌파했고, 3일 현재 230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현재 디즈니의 대작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상영관 88%를 독점하는 상황에서 악전고투 중이다.

정지영 감독은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를 졸업하고 영화계에서 40년 가까이 이름을 알려오고 있다.

그는 '레드콤플렉스'가 극심하던 시절 빨치산 전쟁을 다룬 '남부군(1990년)', 베트남 전쟁을 조명한 '하얀전쟁(1992년)' 등의 메가폰을 잡아 주목 받았다.

정 감독은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랜 휴식 끝에 내놓은 '부러진 화살(2011년)'은 판사 석궁 사건을 소재로 했고, '남영동 1985(2012년)'는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고(故) 김근태 의원을 고문한 실화를 영화화 했다.

김종대 의원은 "먹튀(먹고 튀는) 주범에 대한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만큼 론스타 경영진들을 한국으로 소환해 철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면서 "복잡한 사건을 몰입도 높은 영화로 만들어낸 정지영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