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직 LH공사 현도사업단장
신경직 LH공사 현도사업단장

 

사람들에게 이름이 있듯이 땅에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지명이 있다. 지명은 땅에 대해 사람들이 부르기 위한 단순한 호칭 같지만 그 이상의 문화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지명은 그곳의 지형물이나 풍수설에 의해 만들어져 전해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부 지명 속에는 역사적 사실이 숨겨져 있는 경우도 적잖다.

이런 지명유래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그 지역의 주민들이 그렇게 믿고 싶어 했던 희망이 반영돼 유래된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대학에서 경영학과 법학을 전공했고 역사나 지명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고향의 지명 속에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되면서 지명유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부터 취미인 여행을 할 때면 방문하는 지역의 지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료를 찾아 모은 것이 한 권의 책이 되기도 했다.

물론 지명유래에 대한 수많은 서적이 이미 시중에 출판돼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이 책들은 지역별 또는 유형별 소개에 그치고 있다.

이에 기존의 사료를 근간으로 지명의 유래 가운데에서도 우리 충북지역의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지명만을 모아 중요한 사건별로 지명을 소개하려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애향심도 생기고 역사를 싫어했던 사람들도 새로운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통일이 되면 북한지명까지 소개하는 ‘우리역사 지명유래 책’을 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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