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유행열(왼쪽) 청주시장 예비후보가 예비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같은날 충주시청에서 우건도(오른쪽)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중앙당 젠터특위의 결정에 따라 미투 의혹을 제기한 도 여성공무원에 대한 모든 법적대응을 취하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26일 오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유행열(왼쪽) 청주시장 예비후보가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같은날 충주시청에서 우건도(오른쪽)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중앙당 젠터특위의 결정에 따라 미투 의혹을 제기한 도 여성공무원에 대한 모든 법적대응을 취하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됐던 더불어민주당의 충북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들이 신변정리에 들어갔다.

대학시절 같은과 후배를 옛 명암약수터 산행길에서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미투 의혹을 샀던 유행열(사진·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청주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예비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 전 예비후보는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할 수 있도록 백의종군 하겠다”며 “그렇다고 ‘거짓 미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예비후보는 “자연인 유행열로 돌아가 음해세력을 결단코 단죄 하겠다”고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유 전 예비후보의 사퇴로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경선은 한범덕·정정순·이광희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유 전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민주당 충북도당 홈페이지에 “미투를 말한다. 유행열은 당장 피해자에게 공개 사과하고 청주시장 후보 사퇴하라”는 글이 게시되면서 민주당 젠더특위의 심사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지난 25일 오후 2시께 ‘민주당 젠더특위로부터 유선으로 유 전 예비후보에 대한 부적합 심사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당은 ‘아직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로 그간 일관해 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유 전 예비후보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게 아닌가란 해석을 내놨다.

이날 또다른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던 우건도(사진) 충주시장 예비후보는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여성에 대한 법적대응을 모두 취하 한다”고 밝혔다.

우 예비후보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고 진위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된다”며 “피해주장 여성에 대한 고소가 2차 피해란 젠더특위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 예비후보는 “이제부터라도 몸과 마음을 추슬러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예비후보는 지난달 미투를 제기한 충북도 여성 공무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소한 바 있다.

우 예비후보는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 왔다.

우 예비후보로부터 피소된 충북도 여성 공무원은 “2005년 6월 당시 도청 과장이었던 우 예비후보가 노래방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도당 게시판에 올려 미투 의혹이 불거졌다.

민주당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20일 우 예비후보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비교적 경징계인 ‘경고’ 수준의 결정을 내린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중앙당은 전직 자치단체장의 경우 도당이 아닌 중앙당 차원에서 심사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도당이 내렸던 결정을 무효로 하고 다시 심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투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신변정리가 어느 정도 정리돼 감에 따라 민주당의 공천일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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