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22~23일 밤새 시내 주요도로에 뿌려놓은 제설제가 새하얗게 뒤덮이면서 환경오염과 혈세낭비, 시민건강위협 논란에 휩싸였다.
청주시가 22~23일 밤새 시내 주요도로에 뿌려놓은 제설제가 새하얗게 뒤덮이면서 환경오염과 혈세낭비, 시민건강위협 논란에 휩싸였다.

 

<충북메이커스 남수미 기자>청주시의 마구잡이식 제설제 사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는 지난 22일 밤새 4개 구별 48개 노선에 각종 제설장비 38대와 8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염화칼슘과 소금 375t, 염수용액 7만1500ℓ를 뿌렸다.

4개 구별로 시간차는 있으나 23일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이 같은 작업이 이뤄졌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나섰던 시민들이 시내 주요도로에 온통 새하얗게 뿌려진 염화칼슘과 소금 등을 보고 놀라움을 넘어 두려움까지 들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시가 전날 청주기상지청의 밤새 충북전역으로 5㎜미만의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무차별적으로 제설제를 뿌렸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밤새 내리기로 했던 눈은 오지 않고 비만 왔고, 이 비는 새벽에 싸라기눈으로 바뀌어 잠시 내리면서 잘 표시도 나지 않을 정도로 녹아버렸다.

이를 두고 청주의 한 시민은 “청주시가 ‘시민혈세’를 낭비하다 못해 시민 건강을 외면하는 편의주의 행정에 빠진듯 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건조한 날씨에 차량이 지날 때마다 염화칼슘이 흙먼지와 날아올라 버스정류장에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환경오염을 넘어 시민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평소에 비해 많은 양의 염화칼슘이 뿌려진 것은 아니다”며 “밤새 내린 비로 빙판길이 될까봐 염화칼슘을 뿌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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