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충북지사 선거 본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한국당 박경국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
6.13충북지사 선거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한국당 박경국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4.27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남북교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6.13충북지사 선거의 여·야 후보들이 각기 내건 '통일로(SOC, 사회간접자본) 공약' 중 어떤 것이 표심을 자극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는 강원~충청~호남 8개 시·도를 강호축으로 연결하는 ‘실크레일’ 공약을 내건 상황이다.

강호축은 서울~대구~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호축을 국토의 X축으로 연결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더 나아가 호남고속철도와 경부고속철도의 유일한 분기역인 KTX오송분기역을 통일 진출입 기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이 지사 공약인 강호축 개발의 관건은 그동안 경제성이 낮아 이루지 못한 충북선 철도의 고속화에 있다.

이는 지난 10일 청주 올림픽기념생활관에서 열린 민주당 지방선거 승리 결의대회에 참석했던 추미애 대표가 중앙당 차원의 공약채택을 선언하면서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충북선 철도를 따라 강원도 강릉, 북한의 원산과 함흥, 더 나아가 유라시아 철도로 진출하는 실크레일의 큰 그림을 장기계획으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후보들은 하나같이 강호축 개발의 실현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우선 남북정상회담에서 제안된 H축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안’에 강호축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충북 패싱 논란’이 끊이지 않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지난 10일 민주당 지방선거 결의대회 참석차 청주를 방문한 추 대표도 중앙당 차원의 공약채택을 강조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후보는 “강호축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안에 포함된다 해도 운임비가 비싼 고속철도의 활용도는 제한돼 있다”며 “물류용 보다는 승객용으로 제한될 것이 뻔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SOC분야에 뭔가 새로운 것을 쏟아부으려 하지 말고 기존에 있던 계획을 현실화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며 일명 ‘평화고속도로’ 완성을 공약으로 내 놓았다.

평화고속도로는 기존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사업으로 변질된 당초 사업에 북을 잇는 사업이다. 그는 “부산~동세종(남이분기점)~서울~파주·문산~개성~평양~신의주~중국을 연결하는 한반도 평화고속도로 건설이 더 경제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후보는 청주국제공항을 한반도를 X축으로 연결하는 ‘통일공항’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 지사후보는 “강호축이 주는 실익이 적다”며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하늘 길을 Ⅹ축으로 연결하는 ‘통일공항 Ⅹ축 조성’ 공약을 제시했다.

그의 공약은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평양 순안공항과 김해공항을 연결하고, 백두산 삼지연 스키장과 제주공항을 X축으로 연결해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를 꾀하자는 것이다.

더욱이 백두산 삼지연 스키장의 이용률을 늘릴 수 있어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는 물론 북한 스키장 수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 후보는 “통일이 되면 지상의 도로는 어떻게 든 연결이 된다”며 “하지만 하늘 길은 국토교통부 등 남북 유관부처의 승인사항으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청주공항을 통일공항으로 조성하고 X축 항로가 완성되면 충북도가 현재 개최하고 있는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의 사업범위를 확대해 ‘남·북한 유학생 취업·창업페스티벌’ 개최도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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