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와 충북도,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충북파라미타청소년협회’가 주관, 지난 16일 오후 정북토성에서 개최한 정월대보름 맞이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중국산 체험놀이로 전락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청주시와 충북도,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충북파라미타청소년협회’가 주관, 지난 16일 오후 정북토성에서 개최한 정월대보름 맞이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중국산 체험놀이로 전락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청주시와 충북도,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충북파라미타청소년협회’가 주관, 지난 16일 오후 정북토성에서 개최한 정월대보름 맞이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중국산 체험놀이로 전락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이날 체험행사에 가족단위로 참여했던 일부 청주시민들은 귀밝이술로 제공된 청주명주 ‘신선주’를 제외하곤 부럼 깨물기용 땅콩이 담긴 복주머니부터 체험행사 재료로 제공된 솟대, 연까지 모두 중국산 일색이었다고 지적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단조로워 당초 예고됐던 투호던지기 놀이,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행사 등은 열리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월 대보름이 한해 설계와 무탈(안녕)을 기원하며 부럼을 깨물고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해먹는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인 데 체험 재료가 모두 중국산 일색이라 보기에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 날리기 체험행사도 우리의 전통 방패연이나 가오리연 하고는 거리가 먼 화려한 중국산 연을 연상케 해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 행사인지 중국의 민속놀이 행사인지 헷갈릴 정도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정북토성 정월 대보름 행사는 7월 공모를 거쳐 9월에 주관단체로 ‘충북파라미타청소년협회’가 선정돼 자부담 200만원 이외에 국비와 지방비로 32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생생 체험 프로그램이 단조롭고 중국산 연을 체험행사에 내놨다고 지적해 내년도 공모사업에 참고하려 했다”며 “행사 전체 프로그램은 주관단체에 맡기다 보니 일의 진척상황을 잘 몰랐고 주차장과 소방차 지원 등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연복흠 충북파라미타청소년협회 사무국장은 “호두와 땅콩은 농협과 신한은행이 제공한 국내산이 맞고 복주머니만 중국산이었다”며 “중국산 솟대는 행사 개최일 이틀 전(14일)에 갑작스럽게 결정돼 급조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연 국장은 “일부 체험행사가 준비는 돼 있었지만 진행하지 못하다 보니 단조로운 행사가 된 점은 죄송하다”며 “다만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에 의미를 둬야지 최근 중국산을 빼고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청주의 한 시민은 “적어도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는 국내산 농산물과 소품으로 이뤄졌으면 한다”며 “국비 지원 사업이 예산이 적은 것도 아니고 싸구려 중국산 제품으로 치러져야 되겠냐”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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