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샘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수동 연구원이 14일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최근 펴낸 교육부 학교폭력예방 어울림 프로그램 비판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화샘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수동 연구원이 14일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최근 펴낸 교육부 학교폭력예방 어울림 프로그램 비판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메이커스TV 남수미 기자]전국 평화로운 학교를 바라는 선생님(평화샘)들의 연구모임이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어울림프로그램 비판서 ‘누가 학교폭력 해결을 가로막는가?(살림터)’를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평화샘 프로젝트 책임연구원인 문재현 마을배움길연구소장과 김수동 마을배움길연구소 연구원, 김두환(대전 진잠중)·김명신(청주 한솔초)·김미자(〃)·윤재화(〃)·이명순(〃)·서영자(청주 수곡초)·임오규(충주 남산초)·신용대(용인 상갈초)·최진숙(〃 보라초)·허정남(〃 삼가초) 교사 등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주말마다 모여 어울림프로그램 지침서를 읽고 토론을 벌였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다듬어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책에는 연구원들이 하나씩 주제를 정해 자신들의 경험, 학생들과 직접 수업을 하면서 나온 목소리를 모아서 집필했다.

이들은 피해 학생에게 학교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인내를 강요하는 독소조항에서 시작했지만 평화샘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하면서 학교폭력 문제는 예방과 대처, 치유를 넘어 공동체 창조란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과정임을 확인했다고 적고 있다.

김수동 연구원은 “어울림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은 고역 그 자체였다”며 “여전히 제대로 된 진단이 없었고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을 모아서 짜깁기 한 조악한 수업지도안 뿐 이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그 내용은 학교폭력의 원인을 개인에게 전가시키고, 낙인을 찍고 피해자들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힘들게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교사들에게 나쁜 선입견을 갖게 하는 독소가 많은 위험한 프로그램 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책을 교사, 부모, 상담사, 학교폭력 정책 담당자, 학교폭력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에게 권한다”고 말했다.

평화샘이 펴낸 어울림프로그램 비판서 ‘누가 학교폭력 해결을 가로막는가?’는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1만5000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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