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충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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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일본의 수출규제와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으로 재점화 된 소재·부품·장비산업 이른바 소부장산업의 최근 10여년간(2001~2019년) 충북지역 연평균 성장률이 10.4%로 전국 평균(6.9%)에 비해서도 3.5%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본부장 서원석)는 산업연구원 정만태 선임연구원, 국토연구원 조성철 부연구위원, 한국노동연구원 황승진 초빙연구원과 함께 충북지역 소부장 산업의 체질 등을 구조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충북지역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황 및 발전방향'이란 연구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9조3000억원의 생산으로 전국대비 6.2%를 차지했던 충북지역 소부장산업은 2001~2019년 중 연평균 10.4% 증가해 전국평균(6.9%)에 비해 3.5%p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업체 수, 고용 등에 있어서도 전국에 비해 빠르게 성장했고, 수출경쟁력 등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

품질경쟁력은 미국, 독일, 중국과 비교한 결과 일본 100을 기준으로 할 때 독일은 113.9, 한국(충북)은 112.5, 미국 111.1, 중국 76.4로 충북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다만 동 산업체들의 유기적 연결을 통한 기술, 물류, 투자면에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단지 내 소부장업체들의 직접화, 이른바 소부장 클러스터에 있어선 비중이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상당수의 소부장 업체들이 청주시, 음성군, 진천군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근접한 서북부권에 도로망을 따라 개별적으로 입지해 있었다.

정량적으로 분석하면 충북의 소부장업체들은 청주산단과 오창과학산단 주변을 포함하는 청주클러스터와 음성·진천 클러스터의 두개 정도가 식별됐다.

청주클러스터의 경우 앵커 기업을 중심으로 하위 벤더기업들의 생산 네트워크가 촘촘히 조직돼 있는 등 업체 간 활발한 거래 관계가 있음이 확인됐다.

반면 음성·진천클러스터의 경우 수출액, 생산액 규모가 청주클러스터와 견줘도 적잖은 수준이지만 네트워크나 밀도, 조직화 수준이 낮아 기능적인 클러스터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혁신역량이 뒤처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업체 간 네트워크 밀도가 가장 높은 청주클러스터의 경우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이 업체의 매출, 고용 등에 유의미한 플러스(+)의 효과를 나타냈지만 음성·진천클러스터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충북지역 소부장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장기적 안목의 입지 계획을 통해 업체 간, 더 나아가 산업단지 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제언이다.

이를 위해 △개별 입지 소부장 사업체를 위한 지원체계 및 거점공간을 정책적으로 마련 △소부장 거점산업단지 간의 기능 연계를 강화 △대학·연구기관, 도심 유휴공간 등을 활용한 초기 혁신창업 기업간의 산업생태계 조성, 연구개발 투자효과 제고를 위한 장기적인 성장 가이드라인 수립 및 이종산업 간 협업 플랫폼 구축 등을 지원하는 정책적 배려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오창과학산단과 같이 규모가 큰 산업단지를 주변 산단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공동 연구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충북권 소부장산업의 중심 산단으로 육성해 타 산단과의 협업구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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