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박진희(사진·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지난 1월 30일 발생한 충북 119신고 시스템 장애는 유지보수와 긴급장애 대응 매뉴얼 부실 등 총체적 관리 실패라고 지적했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박진희(사진·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지난 1월 30일 발생한 충북 119신고 시스템 장애는 유지보수와 긴급장애 대응 매뉴얼 부실 등 총체적 관리 실패라고 지적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박진희(사진·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지난 1월 30일 발생한 충북 119신고 시스템 장애는 유지보수와 긴급장애 대응 매뉴얼 부실 등 총체적 관리 실패라고 지적했다.

14일 박진희 의원이 충북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119신고접수 장애 관련자료'에 따르면 119신고 전화 연결이 간헐적으로 끊겼던 원인은 '119 신고접수 네트워크 장비(L2 스위치)의 부품인 광모듈(지빅) 불량으로 순정품의 10분의 1가격인 비순정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L2스위치는 교환기에서 받은 119신고자의 정보를 수보대(신고접수, 출동지령, 유관기관 연결 등 처리시스템)로 연결해 주는 장비로 이 스위치의 광모듈에 문제가 생겨 119 신고가 걸려 와도 교환기까지만 연결되다 전화가 끊겼던 것이다.

박 의원이 추가로 확인한 결과 119종합상황실이 신청사로 이전되고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이 설치된 2021년 12월 이후 단 한차례의 점검도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설치돼 있던 광모듈9지빅)은 순정품의 10분의1 가격인 비순정품으로 파악됐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1위의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A업체의 광모듈9지빅)은 48만6000원이었지만 B업체의 광모듈은 4만2000원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24시간 유지보수 인력이 상주해 있으면서 핵심부품 점검을 전혀 해오지 않았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데 연간 8억5000만원의 유지보수비가 들어가는 119종합상황실에서 부품값 몇 푼 아끼겠다고 핵심 부품을 비순정품으로 사용 것도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19신고 장애 원인을 파악해 해결하기까지 2시간 30분 동안 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뉴얼대로라면 장애인지 즉시 KT에 요청해 비상회선으로 전환한 후 장애 복구를 해야 했지만 충북도는 재난문자를 통해 119긴급신고를 일반전화번호()43-220-4910)로 안내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19종합상황실은 119신고는 물론 출동 경로, 현장 상황 등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해 재난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휘·통제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119시스템이 디지털 신기술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전산시스템의 유지와 보수, 그리고 사고 대응 체계에 대한 완벽한 구축”이라며 “이번 사태처럼 손톱만 한 부품 하나가 원인이 돼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이번 일을 ‘전면적 시스템 점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KT 착신으로 전환할 때 전산시스템이 연동되지 않는 단점을 개선해 연동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119종합상황실이 무력화될 경우를 대비한 제2청사 구축도 고민해봐야 한다”며 “도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마련해도 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선 “전면 불통이 아닌 간헐적 장애 상황에서 KT를 통해 비상회선으로 전환할 경우 즉각적인 위치 파악, 출동 지령, 현장 대응 등 상황 처리의 전산시스템 연동에 제한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민 끝에 일반전화번호를 안내하기로 결정했었다”며 “추후 동일 장애가 발생할 때는 즉시 KT 착신 전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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