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들은 7일 오전 열린 81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 질의를 통해 이범석(왼쪽) 청주시장에게 오송 참사 책임소재를 집중 추궁했다. (왼쪽부터) 이 시장, 박승찬·김영근·한재학 청주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들은 7일 오전 열린 81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 질의를 통해 이범석(왼쪽) 청주시장에게 오송 참사 책임소재를 집중 추궁했다. (왼쪽부터) 이 시장, 박승찬·김영근·한재학 청주시의원.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들은 7일 오전 열린 81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 질의를 통해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오송 참사 책임소재를 집중 추궁했다.

박승찬(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청주시 위기 대응 매뉴얼에 보면 재난상황 총 책임자는 청주시장으로 돼 있는데 별도의 재난 컨트롤타워 구축을 지시한 것은 책임 회피용은 아니었는지, 유가족협의회를 만났는지 여부와 구체적인 지원계획에 대해 물었다.

또 박 의원은 석판리 산사태 피해자 가족들이 청주시가 적절한 조치나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실제 청주시에서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범석 청주시장은 책임 회피를 위해 별도의 재난컨트롤타워 구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 재난 상황이 산재한 상황에서 즉시 공유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총괄부서인 안전정책과를 중심으로 인력 동원, 장비 운용 등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 TF팀'을 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장은 지난 8월 29일 약 2시간 동안 오송 참사 유가족 8명과 면담을 했고, 청주시 관계부서 6명이 함께 자리해 유가족의 요구사항을 들어 조치토록 했다고 말했다.

참사 후 ‘유가족 지원 TF팀’을 꾸려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고 현재 신청자에 대해 재난지원금과 시민안전보험금을 지원했으며, 유가족과 부상자의 심리적 안정에 대한 지원 필요성에 공감해 '재난심리 치료비'를 지원 중으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기간가지 금액 제한 없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석판리 산사태 피해와 관련, 이 시장은 “해당 도로는 도로관리청인 대전국토관리청 보은국토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지난 7월 20일 관리기관인 보은국토관리사무소와 유가족분들을 연결해 드린 뒤 청주시에서 재난지원금을 지급 완료하고 현재 시민안전보험도 지원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재난 상황 시 긴박한 상황에 총력을 기울인 직원들이 억울한 책임을 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김영근(사창성화개신죽림동) 의원은 재난안전대책의 대응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인력과 함께 시장 직속의 재난안전담당관을 신설해 신속한 재난대응에 나설 의사가 없는지 물었다.

또 김 의원은 재난별, 단계별 '위험관리지역'을 '재해지도'로 작성해 세밀하게 파악, 지정 관리하고 재난 발생 시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직책별 개인임무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재난 단톡방'을 새롭게 운영해 동부·서부 소방서와 안전정책과 팀장 전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CCTV통합관제시스템 담당자를 재난안전상황실에 추가 배치해 상황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재난안전상황실에 '방재직'을 추가 채용하고 추후 조직개편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전문기관과 MOU를 체결해 재난대응의 대응성과 전문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재난 유형별 위험지역 지정 관리에 대해 "우리 시에선 재난상황 발생 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세월교, 둔치주차장, 급경사지, 지하차도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81개소를 유형별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며 "보다 집중적인 관리를 위해 유형별로 소관부서와 담당공무원을 지정하고, 이 ·통장 및 자율방재단을 민간조력자로 추가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시장은 직책별 개인임무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개인별로 재난업무가 부여돼 있긴 하나 의원님 의견처럼 재난상황 발생 시 보다 구체적인 개인별 임무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며 "이번 수해를 계기로 '재난대응시스템 개선매뉴얼'을 새롭게 만들어 시 산하에 배포하고 개인별 임무를 보다 더 구체화시켜 실제 상황 시 체계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훈련을 통해 시스템을 강화 하겠다"고 밝혔다.

재해지도 작성과 관련해서 이 시장은 "침수흔적도를 재해예방대책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호우피해에 대한 침수흔적도의 경우 현재 LX국토정보공사에 의뢰해 작성 중에 있고, 이와 별개로 '청주시 재해지도'를 추가로 작성해 시민들이 이에 따라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재학(복대1·봉명1) 의원은 오송 참사 당일인 15일 오전 2시 15분께 청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가 비상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오전 4시 10분께 미호천교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을 때 조치 사항과 시장은 어디에 계셨는지 따져 물었다.

또 한 의원은 미호교의 직접적인 관리 대상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인 것은 알고 있는데 공사 현장을 한 번이라도 직접 확인한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 3단계 발령 후 미원면 달천 인근 마을, 모충동, 운천신봉동 등 저지대 침수지역에 대해 선제적 주민대피 조치를 취했다”며 “또 미호강 홍수경보 발령과 관련해선 배수문, 배수펌프시설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신속한 주민대피를 위해 온 행정력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 또한 비상 3단계 발령 이후 재난 단톡방,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상황을 주시하며 침수우려지역에 대해 선제적 주민대피를 지시했고, 오전 6시 전후 무심천 일대부터 현장점검을 시작했다”며 “이후 전반적인 상황을 총괄하며 대책회의를 주재했고 저지대 침수로 상황이 심각했던 모충동, 신봉동 등의 현장을 지휘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오송 참사 보고를 받고 왜 즉각 현장을 찾지 못했는지 묻는 질문에 “미호강에 앞서 무심천에 홍수경보가 발령됐고, 특히 미원면 달천, 모충동, 신봉동 등은 침수로 인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해당 지역의 대응과 현장 지휘에 집중했다”면서 “비서실장으로부터 오송 참사에 대해 최초 보고를 받은 15일 오전 40분 당시 이미 부시장이 현장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부시장과 흥덕구청장에게 현장파악 등을 지시했고, 이후 지하차도 상황이 심각해져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사실을 알고 무심천 일원 현장점검을 마치고 바로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미호교 공사 구간에 대한 현장 점검 여부에 대해 이 시장은 "우리 시에서 직접 현장 점검을 하지 않는다"며 "해당 구간은 강회지구 하천정비사업을 발주한 금강유역환경청과 오송~청주 2구간 도로확장 공사를 추진 중인 행복청에 점검의무가 있고 청주시에선 사무 위임된 구간에 대해서만 점검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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