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청년 구직자 10명 중 6명(63.8%)은 취업을 희망하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활용하는 게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청년 구직자 현황 및 일자리 인식 조사'에서 63.8%가 취업을 희망하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 획득이나 활용이 어렵다고 응답했다고 5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청년 구직자가 구직활동 시 가장 어려운 부문으로 기업정보 입수(29.4%)와 채용정보 획득(20.6%)을 꼽았는데 올해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청년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구인기업이 제공하는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정보 비대칭 현상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 구직자의 60.7%는 주로 채용정보 사이트를 통해 구직 정보를 얻고, 다음으로 기업 홈페이지(42.7%), 온·오프라인 채용박람회(36.5%), 교내 취업지원센터(33.8%)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최종학력이 고졸인 경우 모든 정보 취득 경로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

구직자를 위한 대부분의 정보가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 위주로 편성돼 있기 때문으로 향후 학력별 채용정보 취득 경로 개발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청년 구직자 중 64.6%는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희망 직종에 빠른 취업이 가능(64.9%)하고 △직주 근접성이 높아(34.0%) △빠른 진급 및 업무성장 가능성(24.5%)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반면 △낮은 연봉수준(55.3%) △좋지 않은 근로문화(29.5%) △고용 불안정 우려(28.4%) 등을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답했다.

이 같은 인식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

구직 지원 프로그램 이용 경험이 없는 구직자가 응답자의 절반(50.9%)을 차지했고, 이용 경험이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28.5%)'란 답변이 많았다.

중소기업의 청년 일자리 정책 활용에 대한 질문에서도 '활용 경험이 없다(77.3%)'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활용 경험이 있다(22.7%)'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어 3.4배 차이가 났다.

중소기업 청년 일자리 지원 정책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 △조건이 맞는 지원정책이 없어서(37.6%)'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청년취업지원정책·서비스 시행을 알지 못해서(30.7%)'란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에 청년 구직자와 기업들이 관련 정책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학력별, 계층별, 청년구직자 현황을 분석해 세분화된 지원정책 제공이 필요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청년구직자 학력, 선호 직무에 따라 맞춤형 구인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기업정보를 제공하도록 장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 운영을 통해 채용사이트와 연계한 구인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취업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