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이 좌구산휴양랜드 내 산책로 비나리길(사진)을 ‘분저재 옛길’로 명칭을 변경해 역사적 명소로 재조명에 나섰다.
증평군이 좌구산휴양랜드 내 산책로 비나리길(사진)을 ‘분저재 옛길’로 명칭을 변경해 역사적 명소로 재조명에 나섰다.

[충북메이커스 남수미 기자]증평군이 좌구산휴양랜드 내 산책로 비나리길을 ‘분저재 옛길’로 명칭을 변경해 역사적 명소로 재조명에 나섰다.

22일 군에 따르면 좌구정에서 삼기저수지(등잔길)까지 0.9km의 이 길은 10여 년 전 군이 길섶에 3대 종교를 의미하는 쉼터를 조성하고 1008개의 목 계단으로 길을 내면서 비나리길로 명명했다.

그러나 비나리길로 명명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마을 사람들은 이 길을 ‘분저재 옛길’로 부르고 있다.

솟점말, 밤티, 삼기 등 세 마을 사람들이 지게짐을 지고 다니던 동네 길, 분티 고개 너머 방앗간으로 방아를 찧으러 다니던 길로 조상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길이다.

역사적으로 분저재 지명은 해동지도(1750년대 초)에 분령(粉嶺), 대동여지도(1861년)에 분치(粉峙), 대동지지(1860년대)에 분현(粉峴) 등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한글학회가 1970년 펴낸 ‘한국지명총람’에는 ‘율리 삼거리 남쪽에서 청원군 미원으로 가는 고개’로 분저재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증평향토문화연구회 회원들도 ‘분저재 옛길’로 개명해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에, 군은 비나리 길에서 분저재 옛길로 명칭 변경을 추진함과 동시에 주변 산책길을 조성해 관광명소로 만들 방침이다.

군은 △율리휴양촌 한옥 △자연과 태양을 품어 사진 찍기 좋은 좌구정 △주민들의 사랑과 꿈을 간직한 분저재 옛길 △거북이가 반해버린 붕어들의 환상놀이터 삼기저수지까지 테마를 가진 특색 있는 산책로로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마을주민들의 추억과 역사적 의미가 담긴 분저재 옛길이 본래 이름을 찾게 됐다”며 “고유한 역사를 가진 우리군의 다양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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