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북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수출 격차가 점차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본부장 박세범)에 따르면 2024년 2월 충북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한 21억4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반도체는 2022년 6월 9억8000달러 수출 이후 20개월 만에 월간 수출액 최고치인 8억4000달러를 기록했으나 이차전지 및 양극재 소재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7월 기준 5198만 달러에 그쳤던 두 품목의 수출 격차는 7개월 만에 5억8171만 달러로 약 10배 커졌다.

두 품목군의 비교를 위해 ‘반도체 및 SSD(메모리)’그리고 ‘이차전지 및 소재’를 묶어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반도체가 이차전지 수출을 역전했고, 이후 양 품목 간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 메모리 단가 회복 등으로 수출 반등에 성공했으나 같은 기간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위축, 광물가격 하락에 따른 배터리·양극재 단가 하락 등으로 업황이 어려워져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충북의 10대 수출품목 중 반도체(63.2%), 컴퓨터SSD(106.7%), 운반하역기계(695.5%), 기구부품(32.3%) 등에서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운반하역기계의 경우 크레인의 대미국, 대러시아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건전지 및 축전지(-47.6%), 정밀화학원료(-64.6%), 전력용기기(-77.7%) 등에서 수출 감소가 크게 나타나 이차전지 업황 악화를 실감케 했다.

충북 최대 수출국인 중국(-19.4%), 미국(-44.8%)에선 여전히 수출 약세가 이어졌으나, 홍콩(486.5%), 러시아(27.3%), 베트남(18.8%)에서 큰 폭의 수출 증가를 보였다.

대홍콩 수출은 반도체, 기호식품이, 러시아 수출은 이차전지, 운반하역기계가, 베트남 수출은 반도체, 광학기기가 크게 증가했다.

박세범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장은 “이차전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차세대 배터리 양산 및 재고상황 완화 등으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한다”며 “반도체, 이차전지와 함께 충북 수출 저변을 뒷받침하는 바이오·화장품 등 다양한 도내 유망기업을 도와 충북 수출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