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공기중 미세먼지가 연 이틀째 '나쁨' 수준을 보인 26일 청주의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6.13청주시장 선거 한 예비후보의 선거용 현수막이 미세먼지로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청주지역 공기중 미세먼지가 연 이틀째 '나쁨' 수준을 보인 26일 청주의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6.13청주시장 선거 한 예비후보의 선거용 현수막이 미세먼지로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수도권에 이어 충북도도 차량2부제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나선다. 하지만 차량2부제는 자율적 참여에 맡기기로 해 실효성은 미지수다.

충북도는 27일부터 강화된 미세먼지 환경·예보 기준이 시행됨에 따라 저감대책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환경기준은 현재 하루평균 50㎍/㎥에서 35㎍/㎥로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 수준까지 강화된다.

초미세먼지(PM2.5) 예보기준도 ‘나쁨’ 기준은 현재 51~100㎍/㎥에서 36~75㎍/㎥로, ‘매우나쁨’ 기준은 101㎍/㎥ 이상에서 76㎍/㎥ 이상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측정치를 기준으로 할 때 충북지역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23일에서 87일로 64일 가량 늘어나고, ‘매우나쁨’ 일수도 1일에서 6일로 증가한다.

이럴 경우 충북은 나흘에 한 번꼴로 '나쁨' 이상의 미세먼지가 예보되는 것이다.

충북도는 다음날 미세먼지 예보(24시간)가 ‘매우 나쁨’일 경우 도청을 비롯한 시·군 공무원들에게 차량 2부제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다만 차량 2부제의 경우 민간은 물론 공공기관에도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키로 해 실효성에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

충북도는 또 정확한 미세먼지 측정 등을 위해 현재 도내 11곳에 운영 중인 도시대기측정소를 연말까지 18곳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이 밖에 Δ전기차 및 충전시설 확대 Δ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Δ어린이 통학용 경유차량 LPG 전환 Δ민간취약계층 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측정 지원사업 Δ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 구입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11개 사업에 28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미세먼지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현재 11곳인 대기측정소를 올해 18곳으로, 내년에는 22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청주시도 대기환경 개선책을 찾기 위해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어 변경된 초미세먼지(PM2.5) 환경기준(연평균 15㎍/㎥)에 맞춘 새 기준치를 세울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청주시의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8.6㎍/㎥이다. 변경 전 환경기준(연평균 25㎍/㎥)을 웃돌 뿐만 아니라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청주에선 12차례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시는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초미세먼지의 70%가 편서풍을 타고 중국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계산대로라면 나머지 30%는 청주지역 공장과 차량, 공사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주시는 초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내부 발생량을 낮추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우선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올해 전기자동차 214대 구입비 일부를 지원하고, 노후 경유차 300대의 조기 폐차를 유도키로 했다.

이를 위한 51억8000만원 이상의 예산도 세워두고 있다.

또 9억6000만원을 들여 분진 흡입차 4대를 구입, 구청별로 배치할 계획이다. 시는 흡진차 사용이 도로위 미세먼지가 공기중으로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시는 미세먼지를 다량 뿜어내는 사업장과 경유차 배출가스 단속을 강화하고 새벽이나 야간 등 취약시간대를 이용한 불법소각 근절에도 나서기로 했다.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23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로 연료를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민감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동네약국의 기능성 마스크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기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 테라(TERRA) 등이 촬영한 지난 22일 오후 9시 51분 위성사진에는 한반도와 주변 지역이 쾌청한 상태였으나 지난 23일 오전 11시 17분 촬영된 사진에는 한반도 북서쪽에 흰색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 위성사진 속 흰색은 미세먼지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앞으로 한반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우려속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6일 청주대기질시민모니터링단 발대식을 갖고 청주산단과 주요도로 55곳에 대기질 간이측정 도구인 패시브 샘플러(Passive Sampler)를 설치했다.

이는 대기질 모니터링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모니터링활동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외부 유입량이 지역 발생량을 웃도는 상황에서 자체 관리만으로 그 양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최소한 내부 발생량을 대폭 저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 시정에 반영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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