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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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메이커스 남수미 기자)지난 보수정권 10년 간 한마디로 잘 나가던 충북이 진보정권 들어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공직자들의 각종 일탈행위로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의 교차감사를 석달동안 청주시를 받아야 했다.

충북경찰은 감찰을 받던 충주경찰서 여경(38)이 지난해 1026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강압감찰 의혹이 일어어 관련자 6명이 경찰청 조사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화재 참사 이후 초동대처 미흡이 제기된 충북소방본부장과 제천소방서장 등이 교체되는 등 중징계와 함께 경찰조사를 받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3선 충북지사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지낸 뒤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지낸 이원종 전 실장이 국정원 특활비 상납사건에 연루된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5~10월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 전 실장은 수차례 억대의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혐의다.

이 전 실장은 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공직에 입문, 서울시 5개 구청장과 관선 충북지사, 서울시장, 민선 충북지사 등을 지냈다.

지방자치제가 새롭게 도입된 1998년과 2002년 각각 자민련과 한나라당 후부로 민선지사에 내리 당선되며 승승자구하다 최고 정점에서 돌연 자진사퇴해 박수를 받았다.

이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으로 정가에 돌아온뒤 박근혜 정부 마지막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검사 송경호)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 2비서관을 구속했다.

김 전 비서관은 2010년 국정원 특활비를 받아 당시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연루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5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검사였던 김 전 비서관은 2009년 민정2비서관을 지낸 뒤 검사장까지 수직 상승했다.

청주 신흥고(4)를 졸업했으며, 우병우(구속)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서울대 84학번 동기인이다. 대학 3학년 때인 1987년 사법시험(29)에 합격했다.

김 전 비서관은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검찰조직에 첫발을 들였다.

서울중앙지검 부장, 법무부정책기획단장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뒤 20099월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꿰찼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5년 인천지검장에 오른 뒤 문재인 정부 들어 우병우 라인으로 거론돼 지난해 한직으로 물러난 후 서울남부지검장을 끝으로 검사복을 벗었다.

자유한국당 차기 총선 주자로까지 거론됐던 그의 고향사랑은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교인 신흥고 동문장학회 숲과 나무에 매년 170만원씩 10년 동안 장학금을 내왔고, 지역 산악인들이 주축이 된 네팔 학교 건립 기금 후원 사업에도 참여했다.

청와대 재직시절 외조부 상을 당했지만 직원과 친구, 지인들도 모르게 상을 치르기도 했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죄지은 사람이 처벌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 정권에서 신망 받던 지역인사들이 현 정권 들어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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