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청주 수동 사무실을 걸어서 출근하다 만난 한 행인이 경사기 진 인도를 걸어가는 모습이 불편해 보인다.
지난 19일 청주 수동 사무실을 걸어서 출근하다 만난 한 행인이 경사기 진 인도를 걸어가는 모습이 불편해 보인다.

[This One Cut in my Life-내 삶속의 이 한 장의 사진]지난주 자동차 정비를 맡기면서 모처럼 건강도 생각 할겸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집에서 수동 사무실까지 걸어서 출근을 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우려되는 시기를 떠올리게 하듯 바쁜 출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 모두가 마스크를 하고 있었죠.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지만 업무에 지장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용암동 집에서 수동 사무실까지 최단거리로 걸어 출근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하다 금천동 광장을 지나 탑대성동에서 수동으로 넘어가는 굴 로 연길된 도로가 생각나 이 길을 행선지로 잡았습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땀도 나고 아침이라 부는 바람이 상쾌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잘 정비된 도로이지만 뭔가 형식적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각종 사회적 장애물로 이용하기 불편해 보였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도 보도블럭도 곳곳이 끊겨 별 도움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불편함은 인도 경사도가 45도 가까이 되는 곳도 많아 내가 도심 인도를 걷는 것인지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건강을 생각해 걸어서 출근하는 길에 발목과 무릎에 무리는 가지 않을까 걱정마저 들었습니다.

한 때 사회부 기자생활을 할 때 사람중심의 도로교통법 개정 소식을 보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초 도로는 차가 다니는 길이었기에 원활한 교통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련법이 정비되면서 이제 사람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반드시 차가 먼저 멈췄다 가야 한다는 것이었죠.

지금이야 당연한 이치로 받아들이겠지만 당시엔 도로는 차가 다니고 인도는 사람이 다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도에 갑자기 뛰어드는 사람이 있으면 지청구를 듣기 일쑤였죠.

하지만 관련법이 정비되면서 사람과 차량이 공존하는 교통문화 캠페인이 활발히 전개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람중심의 도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 4.15총선에서 청주 상당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의 정정순 국회의원입니다.

정 의원은 충북메이커스의 소셜방송 여섯번째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발의하고 싶은 법안으로 '전통가족복원지원법'과 사람과 차량이 공존하는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을 꼽은바 있습니다.

그는 상당구 일부도로를 보면 차도는 있는데 인도가 없어 보행환경이 좋지 않은 도로가 아직도 많다며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한 입법활동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가 예기치 않은 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부탁하고 싶습니다.

젊은 저도 걷기 힘든 도심속 인도를 어르신들도 걷기 편한 인도로 만들어 주시길 말입니다.

이는 청주시장이 할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가 약속한 법안 정비가 되면 지자체는 이를 근거로 조례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르신이 홀로 사는 노후주택 앞 인도만이라도 우선 평평하게 정비해 주는 배려깊은 청주시 행정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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