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 네가족이 모처럼 외식후 찾은 청주성안길의 한 브랜드극장 1층의 테이크아웃 커피숍 앞 벤치는 누군가 음료수만 마시고 버리고 간 플라스틱 1회용기들만 빼곡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경철수]
지난 주말 우리 네가족이 모처럼 외식후 찾은 청주성안길의 한 브랜드극장 1층의 테이크아웃 커피숍 앞 벤치는 누군가 음료수만 마시고 버리고 간 플라스틱 1회용기들만 빼곡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경철수]

[This One Cut in my Life-내 삶속의 이 한 장의 사진-2.]옛말에 머문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로 해석될 것입니다.

공중 화장실에 앉으면 간혹 만나게 되는 이 문구가 실감나게 하는 내 인생의 에피소드(episode)가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지난 주말 전국에서 최초로 ‘한돈인증거리’가 된 청주서문시장 삽겹살거리에서 가족들과 모처럼 외식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자제해 왔던 외식이지만 이곳의 중화요리집 탕수육이 너무도 먹고 싶다는 가족들의 바람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점심장사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른 저녁을 먹으러 들른 중화요리집은 우리가족이 첫 손님인 듯 텅 비어 있었습니다.

이럴 때 '썰렁했다'는 표현을 써야 하겠지만 때 이른 무더위에 조금은 후덥지근했기에 쓰지 않겠습니다.

참으로 고마웠던 것은 우리 4명의 가족이 들어서자 아르바이트생이 친절히 맞아주고 곧바로 주인아저씨가 에어컨(air conditioner)까지 틀어줘 무더위를 식힐 수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아저씨에게는 조금 죄송한 말이지만 이날 다른 손님이 없어 우리 가족은 코로나19 걱정도 잊은 채 너무도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계산을 하자 이 가게는 곧바로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가 이날 사장님의 마지막 손님이었습니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인 듯 한데 아마도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일찍 장사를 접는 듯 했습니다.

그 자리를 떠나고 나면 모든 것이 다 잊혀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이날 우리 가족에게 즐거운 저녁을 선물한 중화요리 사장님은 우리에게 ‘향기로운 이야기’로 남았지만 한편으로 장사가 예년만 못해 속 끓이고 있을 사장님을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에 괜히 죄송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때 이른 저녁을 끝으로 일찍 귀가 하기에 이날 모처럼 외식이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청주 성안길의 한 브랜드극장 앞 테이크아웃 커피숍이었습니다.

저는 피로할 때 ‘카라멜마끼아또’를 찾습니다. 달달한 것이 피로를 잊게 하죠.

우리 아이들은 더위도 식힐 겸 ‘요거트샤베트’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앉은 야외벤치에서 우리가 본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누군가 마시고 그대로 놓고 간 1회용기들이 자리를 빼곡히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지척에 쓰레기통이 있었지만 누군가 한 사람이 놓고 가자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너나 할 것 없이 편하게 음료수만 마시고 플라스틱 1회용기를 버리고 간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이를 두고 아이들 엄마가 꺼낸 말이 바로 '머문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굳이 공중도덕을 말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저렇게 쉽게 1회용기를 버리고 갈 수 있을까. 자신의 집이었어도 저럴까.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1회용품 사용을 더욱 규제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환경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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