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6월 수출이 보조기억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비롯한 컴퓨터 주변기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디자인=해오름출판기획]
충북의 5월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9%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북의 5월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9%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는 '2022년 5월 충북수출이 2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고,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평균 수출증가율 21.3%를 크게 웃돌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전남(53.2%), 대구(40.8%), 울산(37.0%), 대전(34.2%)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더구나 글로벌 저성장, 인플레이션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충북의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잇따라 3%대의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올 하반기 충북 수출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충북 10대 수출 품목 중 농약 및 의약품(-11.1%), 광학기기(-10.0%)를 제외한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충북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7억7000만 달러(수출증가율 16.1%), 컴퓨터 수출액은 2억3000만 달러(수출증가율 59.2%)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파운드리 업황 호조 및 하반기 신규 CPU 서버 출시, 컴퓨터는 기업용·소비자용 SSD 성장세 지속 및 북미 등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건전지 및 축전지의 수출증가율이 484.3%(수출액 1.4억 달러)에 달해 지난 달(786.3%)에 이어 세 자릿수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차전지 제조에 활용되는 정밀 화학원료 수출도 큰 폭(169.3%)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국인 중국(38.2%), 미국(94.5%)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106.3%)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이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320.4%) 수출도 빠르게 늘어났다.

대미 수출은 정밀화학원료(4777.5%), 건전지 및 축전지(1만1912.4%) 등 이차전지 관련 제품군과 컴퓨터(33.3%), 전력용기기(78.4%) 등 상위 15대 품목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대만은 농약 및 의약품(7665.0%), 헝가리는 정밀 화학원료(490.2%), 네덜란드는 컴퓨터(7만3001.3%)가 세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각국으로의 수출을 견인했다.

도내 11개 시·군 중 제천시(-34.4%)를 제외한 청주시(33.5%), 음성군(23.9%) 등 10개 시·군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청주시는 반도체(16.7%), 정밀화학원료(179.9%), 컴퓨터(59.4%) 등이, 음성군은 전력용기기(52.1%), 동제품(7.5%), 플라스틱제품(19.3%)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제천시는 해당 지자체 수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기타화학공업제품(-50.5%)의 수출이 급감하며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이혜연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 과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금리, 환율,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수출성장 폭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도 충북 수출기업이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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