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 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오전 충북 옥천군청 앞에서 ‘대청호 골프장 백지화 촉구 대전·충북 시민 기자회견’을 열고 대청호 골프장 조성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 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오전 충북 옥천군청 앞에서 ‘대청호 골프장 백지화 촉구 대전·충북 시민 기자회견’을 열고 대청호 골프장 조성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충북메이커스 남수미 기자]충북·충남·세종·대전 등 충청권 4개 시·도 대청호 유역의 59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 대책위원회가 21일 오전 옥천군청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 여론전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각 지역별 공동대표와 운영위원, 1~2명의 실무위원회 활동가로 구성돼 △대청호 골프장 반대 1만인 연서를 받아 기자회견과 언론광고 실시 △대청호 골프장을 반대하는 생명버스로 골프장 예정 부지를 돌아보고 마을주민 간담회 등을 통해 반대 여론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대책위는 대전·충청 1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대청호 골프장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을 통해 골프장 예정부지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수리부엉이와 붉은배새매 서식지이자 야생동물 2급인 새호리기 등 법정 보호종이 사전 생태조사에서 발견됐음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대청호 유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 형성을 위한 연서를 받고, 금강유역환경청과 지자체 및 유관기관장 면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골프장 반대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들은 "2012년 6월 4일 충북도청 앞에서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한 지 11년 만에 우리는 다시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 대책위원회'를 결성 한다"며 "대청호는 400만 충청인의 식수원이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안고 있으며 대청호 및 주변 생태계는 지역경계를 넘어 단순 옥천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청호 유역 전반의 문제이기에 함께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업체 측이 친환경 골프장 조성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가능한 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지하수 고갈 및 수질 오염 문제없이 추진할 수 있는지, 또 야간 조명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생태계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옥천군 국가생태관광지의 중심인 동이면 석탄리에 반딧불 서식지 확대 및 복원 등 사업과 함께 반딧불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데 직선거리로 500~700m의 거리에 27홀의 대규모 골프장이 건설될 경우 반딧불 생태와 멸종위기야생생물 등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어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옥천에는 이미 18홀의 대청밸리라는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찬성론자들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옥천군과 충북도는 용도변경을 부결하라 △옥천군은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전대책을 세워라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생존을 위협하는 대청호 골프장 반대 △400만 충청권의 생명수인 대청호 수질악화를 초래할 골프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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