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바른미래당 신용한(왼쪽) 충북지사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자 매수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경국(오른쪽) 후보는 이날 "언론을 호도하지 말라"며 "검찰수사에서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고 남은 선거기간 끝까지 인물정책선거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바른미래당 신용한(왼쪽) 충북지사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자 매수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경국(오른쪽) 후보는 이날 "언론을 호도하지 말라"며 "검찰수사에서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고 남은 선거기간 끝까지 인물정책선거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바른미래당 신용한(사진) 충북지사후보가 ‘후보자 매수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신 후보는 3일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무부지사(경제부지사)’ 제안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박 후보로부터 직접 ‘청원구 당협위원장’ 자리까지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지난달 25일 한 인터넷신문 보도로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후 3차례씩 모두 6차례 박 후보를 만났다고 전했다.

신 후보는 “같은 달 17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두 번째로 박 후보를 만났을 때 ‘경제통인 신 후보가 경제부지사(정무부지사)를 맡고 나(박경국 후보)로 후보 단일화를 하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제안했지만 확장성이 제한적이란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 후보는 “박 후보가 ‘청원구 당협위원장도 물려줄 수 있다’고 말해 저는 ‘바른미래당 사람입니다’란 말로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는 “지난달 30일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이 공개한 ‘후보 단일화 문건’도 박 후보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사람이 3차례 바뀌기는 했어도 그 측근이 우리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같은 날 저녁 박 후보측에서 다음날 내게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보내와 놓고 31일 기자회견에선 관련문구가 빠진 것을 보고 (상실감에)자괴감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에게 누차 얘기한 것처럼 ‘결자해지’ 차원에서 진실을 공개하고 스스로 법적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질것이라 기대하고 대응하지 않았으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을 지켜보며 안타까워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 후보의 주장은 그동안 박 후보가 ‘후보 단일화 문건은 보고 없이 후원회 지인이 작성했다 폐기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도 곧바로 논평을 내고 ‘후보자 매수설’에 대한 전말이 드러난 만큼 박 후보는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도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를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처럼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자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청주지검에 공식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31일 가지회견에서 밝힌 사실로도 충분히 답이 됐을 것”이라며 “충북선관위에서도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조사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지난 2일 검찰에 수사의뢰 된 상황에서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진실공방’으로 진실을 호도하려는 의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앞으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검찰 수사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때까지 검찰 수사 이외에 그 어떤 소모적 정치공방에도 응할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 열흘 남짓 남은 선거기간 인물과 정책선거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후보는 “그동안 여러 보도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바로 저(박경국)인데 언제나 피해를 호소하는 쪽은 신 후보였다”며 “기자회견을 자처해 지속적으로 진실에 부합하지 않은 공식적 사과 요구와 저의 사퇴까지 강요한 신 후보측의 저의가 의심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제가 기자회견 전날인 지난 30일 밤 신 후보에게 만날 것을 요구했다거나, 31일 기자회견문을 저의 의향에 따라 신 후보에게 보내줬다는 취지는 전혀 사실과 다른 신 후보의 일방적 주장임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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