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께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던 해에 있었던 1953년생 소나무(반송)를 군사분계선 인근에 공동 식수하는 장면입니다.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이 섞어서 사용되었습니다. 식수 후에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물을 뿌려 주었습니다. 한 민족의 하나 됨을 뜻하는 행사였습니다. 대통령의 나무 심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뉴스1·충북메이커스DB]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께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던 해에 있었던 1953년생 소나무(반송)를 군사분계선 인근에 공동 식수하는 장면입니다.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이 섞어서 사용되었습니다. 식수 후에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물을 뿌려 주었습니다. 한 민족의 하나 됨을 뜻하는 행사였습니다. 대통령의 나무 심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뉴스1·충북메이커스DB]
금송은 한때 천원(1000원)권 지폐 배경의 도산서원 그림에도 나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표지석과 다르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은 금송은 식재 2년 후 말라 죽었고, 안동군에서 한국원예건설을 통해 당시 예산 50만원을 들여 1973년 부랴부랴 다시 심은 나무로 판명났습니다.
금송은 한때 천원(1000원)권 지폐 배경의 도산서원 그림에도 나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표지석과 다르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은 금송은 식재 2년 후 말라 죽었고, 안동군에서 한국원예건설을 통해 당시 예산 50만원을 들여 1973년 부랴부랴 다시 심은 나무로 판명났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본의 천황을 상징하는 금송(金松)을 많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1970년 금송을 이순신 장군 사당 앞 현충사에 옮겨 심으면서 표지석에 “본인이 아끼던 청와대에 있던 나무를 특별히 현충사와 도산서원, 칠백의총에 옮겨 심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금송, 왜 금송이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일본의 고유종으로 한때는 한반도에도 일부 서식했다고 알려지고는 있으나 지금은 오직 일본 남부에서만 자란다고 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본의 천황을 상징하는 금송(金松)을 많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1970년 금송을 이순신 장군 사당 앞 현충사에 옮겨 심으면서 표지석에 “본인이 아끼던 청와대에 있던 나무를 특별히 현충사와 도산서원, 칠백의총에 옮겨 심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금송, 왜 금송이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일본의 고유종으로 한때는 한반도에도 일부 서식했다고 알려지고는 있으나 지금은 오직 일본 남부에서만 자란다고 합니다.

[충북메이커스=이광희의 나무인문학-8.]2019년 2월 27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 중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에서 단둥, 베이징을 거쳐 우한, 창사, 구이린을 통해 베트남의 하노이까지 기차로 이동,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널리 알리는 한편 남한에서도 기차를 이용해 동남아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보여줬습니다.

국가 정상들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담아내려 애씁니다. 그런 점에서 나무 심는 장면은 늘 언론의 주목을 받는 행사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북미정상회담이 진행중인만큼 대통령들의 나무 심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다녀온 이야기가 화제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고 능라도 15만 북한 주민 앞에서 연설했고,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함께 오른 백두산 천지에서 가슴에 남는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숲 해설가로서 정작 눈길을 뗄 수 없었던 모습은 백화원 영빈관에 심은 모감주나무 기념식수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양측 정상이 기념식수를 모감주나무로 선택했다는 점이 특별해 보였습니다.

모감주나무는 나무 말이 ‘번영’입니다. 초여름에 노란 황금비 내리듯 피어나는 노란색 꽃의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입니다. 모감주나무 포안에 들어있는 열매는 염주로 활용되기도 하지요.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잘 자랍니다.

심지어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담장에도 심겨져 있을 정도로 흔한 관상수입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며 식수한 모감주나무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던 것입니다.

이렇듯 대통령의 나무 심기는 대외에 여러 가지 의미와 상징을 나타냅니다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국회 회의장 정문 앞에 부시 대통령이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식수한 100년생 주목이 웬일로 화백나무로 대체돼 있었습니다.

전에 식수한 나무가 말라 죽어 대체하게 된 것이지요. 1년 7개월 후 방한한 레이건 대통령이 국회 방문 기념으로 화백나무를 심었는데 격을 맞추기 위해 전에 말라 죽은 주목의 대체수종으로 화백나무를 심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국회 기념식수 1호’라는 기념 동판은 여전히 남아 역사 왜곡이란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본의 천황을 상징하는 금송(金松)을 많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1970년 금송을 이순신 장군 사당 앞 현충사에 옮겨 심으면서 표지석에 “본인이 아끼던 청와대에 있던 나무를 특별히 현충사와 도산서원, 칠백의총에 옮겨 심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금송, 왜 금송이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일본의 고유종으로 한때는 한반도에도 일부 서식했다고 알려지고는 있으나 지금은 오직 일본 남부에서만 자란다고 합니다. 금송은 키 20~30m, 지름이 두세 아름에 이르는 큰 나무로 고우야산(高野山)에 많이 자란다 하여 ‘고우야마끼(高野槇)’라고도 불리웁니다.

금송은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나무이며 일본 왕을 상징한다고도 알려져 왔지요. 정부와 지자체에선 시민사회의 금송이전 요구가 타당하다며 최근 이 금송들을 인근에 각각 옮겨 심었습니다.

도산서원 경내에 심어진 금송의 표지석에도 “이 나무는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청와대 집무실 앞에 심어 아끼시던 금송으로서 도산서원의 경내를 더욱 빛내기 위해 1970년 12월 8일 손수 옮겨 심으신 것입니다” 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금송은 한때 천원(1000원)권 지폐 배경의 도산서원 그림에도 나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표지석과 다르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은 금송은 식재 2년 후 말라 죽었고, 안동군에서 한국원예건설을 통해 당시 예산 50만원을 들여 1973년 부랴부랴 다시 심은 나무로 판명났습니다.

최근 경북 안동시가 도산서원 안에 있는 일본 금송을 서원 밖으로 옮기고 대신 그 자리에는 퇴계 이황 선생이 아끼던 매화나무를 심었습니다.

최근 ‘5.18광주’에 북한군 600명이 내려왔었다는 주장과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에서의 기총사격문제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항쟁 다음해 1988년 광주시청사를 방문하면서 동백나무 식수를 합니다.

이 동백나무는 당시 3.5m의 크기였고 2004년 상무지구 치평동 광주시청에서 계림동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옮겨 심었습니다. 당연히 5월 단체들과 광주시민들은 ‘전두환 나무’를 제거해 달라고 수십 차례 요구했으나 광주시 입장에선 대통령이 심은 나무를 제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 시민들의 눈총을 받던 동백나무가 2007년부터 4년여 동안 시름시름 말라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자연 고사 되었습니다. 광주시민들은 “전두환나무가 죽은 것은 하늘의 이치”라면서 “시원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합니다. 동백나무 입장에서는 딱한 처지였던 셈입니다.

경북 상주시청 앞마당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식재한 뒤 32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2018년 말라 죽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해 7월 상주시의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승일 시의원이 "내란죄로 사형선고까지 받은 전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를 상주시에서 아직 보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기념식수 철거를 요구한지 한 달 만에 관리부실 등으로 나무가 말라 죽었기 때문입니다.

이 느티나무는 1986년 9월 전 전 대통령이 국도 25호선 낙단교 개통식에 참석한 뒤 심은 나무입니다. 웬만해선 잘 자라는 수종이었으나 상주시 의회 앞 주차장 포장공사 과정에서 나무의 뿌리 일부를 잘라냈고 그해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배수가 잘 되지 않은 탓에 말라 죽었을 것으로 본다는 게 당시 시 관계자의 의견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전두환 전 대통령 나무들은 말라죽어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나무도 누가 심었는지에 따라 운명처럼 꼬리표가 붙고는 했던 거지요.

식목일이 되면 대통령들은 나무를 심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0년 식목일에 광릉시험림에 은행나무를, 전두환 대통령은 1980년 11월 첫째 토요일로 지정된 '육림의 날'에 독일 가문비나무를, 노태우 대통령은 1989년 식목일에 분비나무를,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식목일에 국립수목원에 금강소나무를,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5월 국립수목원에 주목을,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식목일에 신품종 황금주목을,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식목일에 구상나무를,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식목일에 청와대 여민관 앞 화단에 소나무를 심었습니다.

대통령들은 대부분 침엽수들을 심었습니다. 침엽수는 사철 푸르면서 웬만해선 죽지않고 잘 자라는 수종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을 맞아 새삼 지난해 ‘대통령의 나무 심기 행사’가 떠오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께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던 해에 있었던 1953년생 소나무(반송)를 군사분계선 인근에 공동 식수하는 장면입니다.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이 섞어서 사용되었습니다. 식수 후에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물을 뿌려 주었습니다. 한 민족의 하나 됨을 뜻하는 행사였습니다. 대통령의 나무 심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심겨진 나무들에는 꼬리표가 붙게 되겠지요. 나무들이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백년, 천년 살아주길 염원합니다.


이광희 충북도의원
이광희 충북도의원

▷이광희 숲 해설가·전 충북도의원은 성남고와 충북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 대학원에서 산림학과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한국청년연합회(KYC) 공동대표와 민화협 청년위원장, 산남두꺼비마을신문 편집장, 충북숲해설가협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이근식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대변인, 제9대, 10대 재선 충북도의원을 지내고 지난해 6.13지방선거 민주당 청주시장예비후보로 활약했다. 최근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저서로 '나는 지방의원이다', '이광희가 들려주는 우리 동네 풀꽃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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