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와 세종시가 18일 오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하루 앞서 KTX세종역 신설의지를 밝힌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말 한마디 못하는 한범덕 청주시장을 성토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와 세종시가 18일 오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하루 앞서 KTX세종역 신설의지를 밝힌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말 한마디 못하는 한범덕(오른쪽) 청주시장을 성토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청주시와 세종시가 18일 오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하루 앞서 KTX세종역 신설의지를 밝힌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말 한마디 못하는 한범덕 청주시장을 성토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종역의 신설은 단순 오송역의 위상을 흔드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경부선과 호남선의 유일한 환승역으로 개발하려던 역세권 개발계획 자체를 흔드는 매우 중차대한(위협적인) 일이란 이유에서다.

더욱이 이날 협약안이 상호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공무원 동호회 친선대회와 인사교류, 기업체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사업 등이 포함돼 있어 '공직자 사교 모임이냐'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왔다.

청주시는 지난 2월부터 실무협의를 거쳐 행정·자치, 문화·체육, 복지·교육, 경제·환경 4개 분야와 정책간담회 정기 개최, 상호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읍·면·동 자매결연 추진 등 10개 과제를 발굴, 이날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물론 10개 사업에는 가축 전염병 차단방역을 위한 협력체계와 청주-세종 둘레길 조성, 미호천 수질보전과 경계지역 주민편의 증대, 주요정책 공조를 위한 정책간담회 정기 개최 등 꼭 필요한 사업도 있다.

하지만 상생협약 체결 하루를 앞두고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KTX세종역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고 연구용역을 내년 상반기까지 추진한다고 불을 지핀데 대해 함구한 한 시장에 대해 '누구를 위한 시장이냐'는 청주시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상생협약 자리에서 일부 기자들의 질문에 이 시장이 “예타(예비타당성)가 나올 것”이라고 한데 대해서도 한 시장이 함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세종역 신설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한 시장은 세종지역 언론사 기자들의 반대입장에 대한 직접적인 질의에도 "입장차가 있어 각자의 주장이 있는데 무조건 반대 입장만 낼 것이 아니라 타협점을 찾을 일"이라고 다소 찬성하는 듯한 답변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세종시가 충청권상생협약안인 오송역의 관문역 개발 약속을 먼저 깨고 나온 상황에서 공무원 동호회 친선대회 및 인사교류,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사업 등의 새로운 상생협약안이 지역발전이나 시민들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에 대해 벌써부터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자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이 한범덕 청주시장, 도종환 지역구 국회의원, 이시종 충북지사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는 논평을 냈다.

도당은 "도대체 얼마나 충북도민을 무시하면 이 같은 발언을 청주시와 상생협약 체결 하루 전에 대 놓고 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도당은 "민주당 지역구 의원인 도종환·오제세·변재일 의원과 한범덕 청주시장, 이시종 충북지사는 KTX세종역 신설 추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며 "한국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KTX세종역 신설을 반대해 왔고 앞으로도 모든 당력을 집중해 충북도민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증평군과의 상생협약벨트 협약 체결에 이어 이날 세종시까지 앞으로도 인접 지방자치단체와 상생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균형발전과 상생발전이란 취지에서 출발한 세종시가 본래의 취지를 망각한 채 오송역 존재의 이유를 흔드는 세종역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추진하는 가운데 체결한 상생협약안이 과연 얼마만큼 효력이 있겠냐는 회의론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식 청주시 정책기획과장은 "광역적인 문제는 시간을 두고 풀어 나가더라도 실질적으로 주민들과 밀접한 현안문제를 우선 풀어 나가기 위한 실리적 상생협약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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